나래(26) 수혜(29) 진선(29)으로 구성된 아이투아이의 데뷔곡 ‘남자답게는 정엽과 에코브릿지가 결성한 작곡팀 허니듀오의 작품이다. 브아솔의 나얼이 ‘그리고 그려요를 성훈도 ‘기억해줘를 아이투아이를 위해 작사 작곡했다.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한 만큼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아이투아이는 먼저 정엽에 대해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한 사람이에요. 음악작업은 즐겁게 해야 한다는 기본이 밑바탕에 깔린 분이죠.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인상적이었고요”라고 말했다.
보컬 디렉팅이나 프로듀싱 방식도 매너남 그 자체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이건 아니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나쁘진 않았지만 이렇게 해보는건 어때라고 말해주는 스타일이에요. 그분의 스타일에 따라가다 보면 생각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죠.”
에코브릿지의 경우 아이투아이 멤버들에게 조금은 더 날카로운 프로듀서다. 저희 세명의 보컬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디렉팅을 봐주셨어요.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도 많이 지적 받았죠. 기본적으로는 두 분이 공동 프로듀싱을 맡았기 때문에 엄마 아빠 처럼 역할을 나눠야 했기 때문이겠지만 에코브릿지 선배님의 스타일은 좀 더 직접적이라고 볼 수 있죠.”
이번 앨범에서 ‘그리고 그려요를 작곡한 나얼은 또 다른 느낌이다.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시는 모습도 있고 그 반대 모습도 분명 있어요. 워낙 완벽주의자 라서 녹음을 할 때의 모습은 열정 그 자체죠. 코러스에도 참여해 주셨는데 그 에너지는 정말 대단해요. 그 외의 모습은 완전 털털함 그 자체고요.”
진선은 사실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란 음악은 트로트에요. 사물놀이나 민요를 많이 듣고 자랐고, 제 목소리 자체에도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아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이걸 정서라고 하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 목소리는 상여소리에 가깝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나래는 밴드음악을 좋아했죠. 산울림. 신중현, 봄여름가을겨울 같은 음악을 즐겨들었어요. 사실 당시에는 보컬보다는 악기연주에 관심이 더 많았고요. 중학교 때 처음 머라이어 캐리가 노래를 부르는 걸 보고 ‘사람 목소리도 훌륭한 악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수혜는 특정 장르를 선호 한다기 보다는 어쿠스틱 한 사운드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제 목소리의 색깔도 어쿠스틱 악기들에 잘 어울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온 것 같아요. 바람이 있다면 어떤 장르에 어떤 색깔이 입혀져도 우리 세 사람의 하모니가 선명하게 들렸으면 하는 거죠”라고 전했다.
끝으로 걸그룹 시대에 여성보컬 그룹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진선은 우리 팀에서도 나래가 즐기고, 수혜가 감수성을 보여주고 제가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하는 모습이 공존하는 것처럼 아이돌 음악과도 경쟁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음악이라는 퀘스천 마크에 답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브아솔의 이름이 애초부터 현재의 그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 것은 물론 아니다. 아이투아이 역시 마찬가지일 터. 아이투아이의 말대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존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아이투아이의 이름을 유지시킬 최소한의 지지만 있다면 이들이 선배의 이름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이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일 것 같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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