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식 퇴거 요청에도 '유쾌한' 시위만 계속
입력 2011-06-19 04:22  | 수정 2011-06-19 09:53
【 앵커멘트 】
서울대가 학교 법인화 문제로 주말에도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공식 퇴거를 요청하고 셔틀버스 차벽이 등장한 가운데 학생들은 '축제 같은 시위'를 이어나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Time goes by so slowly, I don't know what to do~"

팝스타 마돈나의 노래가 고막을 찢고, 학생들은 신나게 몸을 흔듭니다.

언뜻 보면 공연장 같은 분위기, 실상은 법인화 반대 페스티벌, '본부스탁' 행사장입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술도 등장했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학교 측은 페스티벌을 미승인 행사로 규정했지만, 학생들은 강행했습니다. 취지는 법인화 반대이지만, 마치 대학 축제를 방불케 합니다."

경직된 구호가 터져 나오던 과거 집회·시위와는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심미섭 / 본부스탁 기획단(서울대 철학과 2년)
- "기존 시위와는 약간 다른 방법으로, 좀 더 문화적이고 자유롭게 시위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점거 농성 21일째, 대학본부를 둘러보면 이처럼 과거와 다른 집회·시위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불법 행사에 강경 대응하겠다'던 학교 측도 결국 셔틀버스 차벽을 철거하는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했습니다.

학교 측의 공식 퇴거 요청과 강력 통제 방침에 한때 충돌 우려까지 제기됐던 주말 서울대 대학본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학생들의 '유쾌한' 시위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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