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몽준 의원 "김흥국, 나 때문에 피해… 마음 편치 않다"
입력 2011-06-17 14:01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김흥국의 MBC 라디오 '두시만세' 하차를 바라보는 편치 않은 심경을 밝혔다.
김흥국은 17일 정오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이날 삭발식에는 가수협회 노조들과 해병대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도 방문, 그를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정몽준은 김흥국과 오래 전부터 축구를 계기로 인연을 맺어온 사이. 하지만 이번 김흥국의 프로그램 하차 배경에 정몽준이 얽혀 있기 때문에 그의 방문은 다소 묘하다.
이날 정몽준은 "나와 김흥국은 20여년 전부터 둘다 축구를 좋아해 친하다"며 "지난 보궐선거즈음 토요일 아침 함께 분당에서 만났는데 그것이 발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MBC 노조는 김흥국이 지난 4월17일 오전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재보궐 선거 격전지였던 분당을 선거구 내 모 중학교에서 경기 중이던 조기축구회 회원들을 찾았다며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퇴출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논란이 거세지자 사측은 3일 만에 김흥국의 프로그램 하차를 전격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은 "연예인이지만 주말에 자유로운 시간에 만난 것 뿐"이라며 "연예인들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도 사화활동의 기준이 과연 어디까지인가 의문이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오프라 윈프리를 예로 든 정몽준은 "연예인으로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그런 의식이 부족한데 그런 부분을 누군가 악용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또 정몽준은 "김흥국이 지나친 조치를 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내 힘이 닿는 한도 내에서 김흥국을 도와줄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며 "나 때문데 피해는 보는 것 같다. 내가 여당의 정치인인데도 이런일을 당하니 무기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김흥국은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정몽준 의원과 내가 하루이틀 만난 사이도 아니고, 워낙 친분이 있으니 축구장에 간 것 뿐인데 그걸 왜 지금에 와서 문제 삼는 것이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날 김흥국은 "나는 순수하게 방송했고 특정 정당을 위해 일하거나 방송을 이용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적도 없다"며 "이렇게 삭발식을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다른 연예인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해서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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