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카에다, 빈 라덴 후계자로 알-자와히리 지명
입력 2011-06-17 04:38  | 수정 2011-06-17 07:30
【 앵커멘트 】
무장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 라덴의 뒤를 이을 지도자로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선택했습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보복 테러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집트 출신의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알-카에다의 새 지도자로 공식 지명됐습니다.

알-카에다는 이슬람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자와히리의 지도력 아래 알-카에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와히리는 지난달 2일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당한 뒤부터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습니다.

알-카에다 조직 내에서 최고 전략가로 통하는 데다가, 최근까지도 영상과 육성 메시지를 통해 조직의 대변인 역할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알-자와히리 / 알-카에다 지도자
- "미국은 빈 라덴을 사살하고 이슬람식으로 바다에 수장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이슬람 방식입니까? 미국과 오바마의 이슬람을 말하는 것입니까?"

자와히리에 걸린 현상금만 우리 돈으로 270억 원, 빈 라덴에게 내걸었던 현상금과 비슷한 액수입니다.

알-카에다는 특히, 새 지도자 임명을 계기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성전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알-카에다가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대규모 보복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흐마드 무살리 / 정치학 교수
-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알-카에다가 약해졌다고 보지 않습니다. 빠르면 1년 안에 알-카에다가 대규모 테러를 저지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와히리가 리더십이나 자금 동원력이 약하기 때문에, 알-카에다가 예전만큼 위협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