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김병만, 달인은 왜 자기 몸을 혹사시킬까
입력 2011-06-16 11:10 

제가 특별히 뛰어난 게 없잖아요? 얼굴이든 키든...그냥 내가 좀 더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려다 보니…”
그는 만날 때 마다 늘 땀을 닦고 있었다. 활동성 있는 운동복 차림으로. ‘개그 콘서트 대기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소품을 하나하나를 챙기며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였고, 두번째는 ‘달인 리허설을 앞두고 후배들과 회의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화면에서 느껴지는 모습과 달리 매우 진지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에게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그의 진정성에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세 번째 만남 후 인터뷰 요청을 위해 기자간담회를 마친 그를 따라갔을 때 그는 모두가 이미 식사를 마친 뒤 혼자 구석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이후에도 몇 번의 마주침이 반복됐다. ‘뜨면 변한다 는 연예계 공식을 완전히 뒤엎은 김병만은 어디서든 마주지면 먼저 인사를 건네는 소탈함을 지닌 스타 개그맨이었다. 이제는 그만 몸을 혹사시켜도 될 것 같은데 그는 여전히 더 많이 더 혹독하게 자신의 몸을 괴롭히고 있었다.

‘달인 을 통해 전성기를 맞은 그는 각종 예능, 방송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영화에 임해도 100% 액션을 스스로 소화하기 위해 부상을 불사하고 임했다. 결국 그가 고정 출연을 확정지은 곳은 또 심하게 몸을 써야 하는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였다.
역시 달인의 노력과 묘기는 빛났다.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유난히 고난이도 동작만을 고집했던 김병만.
기자 간담회에서 터져 나온 취재진의 물움에 그의 대답은 역시 그대로였다.
제가 뭐 특별히 뛰어난 게 있나요? 그냥 달인을 하도 하다 보니 조금 몸을 더 잘 쓰는 것 뿐이죠. 저도 모르게 자꾸 좀 더 어려운 동작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크고 작은 부상 소식에 그의 절친한 소속사 동료들에게 물으면 그들의 대답은 늘 같았다.
병만이 형이요? 괜찮아요. 항상 그러신대요 뭐. 병원에서는 휴식을 취하라는데 아시잖아요. 워낙 말릴 수 없는 열정이라...항상 주시하면서 보고 있어요.”
그의 지독한 투지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절친 이수근은 병만이나 저나 참 힘든 시간을 오래 겪었던 친구죠. 병만이를 보면 정말 ‘지성이 감천이란 말이 떠올라요, 저렇게 하는데 몰라주는 게 이상하죠.”
3년 연속 ‘연예대상 대상 후보였던 그는 지난해 결국 대상보다 값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람들은 그의 성실함에 완전히 매료됐고 그의 노력은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통했다. 벌써 일본 TBS방송사가 초청만 3번째. 매번 그의 방문을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앞으로 그는 일본 현지에서 ‘개그 콘서트 후배들과 지속적인 공연활동을 계획중이다.
그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그의 몸은 혹사당하고 있다. 사람들의 박수와 사랑은 그의 뛰어난 묘기와 공연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 이면에 숨겨진 그의 열정과 노력 때문이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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