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트남 한류 열풍…JYJ·박지성 효과
입력 2011-06-15 11:22 
【 앵커멘트 】
프랑스 파리를 매혹시킨 K-POP에 대한 기사가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베트남 호치민도 요즘 한류 열풍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베트남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광열 기자!


【 기자 】
네, 베트남 호치민입니다.


【 질문 1 】
호치민이 한류 열풍으로 뜨겁다고 하죠.

【 기자 】
박지성 재단의 자선경기 취재를 위해 그저께 밤에 베트남에 들어왔는데요.

밤 11시였지만 공항 주위에 무려 1,000여 명의 팬이 모여 있었습니다.

JYJ의 김준수와 김재중을 보기 위한 소녀팬들이었습니다.

최근 프랑스 파리가 K-POP으로 들썩였다고 하는데요, 이곳 베트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수퍼주니어 공연이 있었는데, 당시 수퍼주니어가 베트남에 들어오는 날 무려 2,000명의 팬이 공항에 모였다고 합니다.

100달러가 넘는 암표까지 나왔지만, 완전히 매진될 정도로 슈퍼쥬니어의 공연이 대단했는데, 이제 JYJ가 그 열기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어제 박지성 선수와의 인터뷰를 위해 박지성 선수가 묵는 호텔에 갔는데, 수백 명의 팬이 호텔 주위에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JYJ의 김재중과 김준수가 박지성과 같은 호텔에 묵고 있던 게 그 이유였는데, 팬들은 단 1초라도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유로 온종일 기다렸습니다.

【 질문 2 】
베트남에서 한류 스타의 인기가 상상 이상인 것 같은데, 가장 인기 있는 한류스타는 누군가요?

【 기자 】
JYJ나 수퍼주니어도 인기가 있지만, 베트남 최고의 한류 스타는 비입니다.

한때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던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우리 동요 '곰 세 마리'였는데요.

비가 출연했던 드라마에서 송혜교가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베트남 젊은이 열에 아홉은 곰 세 마리로 휴대전화 벨 소리를 바꿀 정도로 비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한류 스타와 함께 한국 드라마도 인기인데요. '주몽'과 '보고 또 보고', '대장금'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는 '아내의 유혹'이 브라운관을 점령했습니다.

【 질문 3 】
JYJ는 박지성 재단의 자선 축구 경기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는데, 조연이 주연보다 더 주목을 받는 느낌이 드네요.

【 기자 】
열성적인 소녀팬들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박지성의 인기도 대단합니다.

어제 박지성이 유소년 축구 클리닉을 열었는데,정말 엄청난 열기였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축구이고 특히 유럽축구에 대한 인기가 대단한데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선수로 유럽 무대를 누비는 아시아 출신 박지성에 대해 동경하는 분위기입니다.

어제 축구 클리닉이 끝나고 나서 유소년들이 집중적으로 물어본 게 '어떻게 하면 박지성처럼 될 수 있느냐'였는데, 박지성은 축구를 사랑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 질문 4 】
자선 경기는 오늘 밤에 열리죠?

【 기자 】
오늘 밤 8시 호치민 통낫 스타디움에서 박지성이 이끄는 아시아 올스타와 베트남 프로축구팀인 나비뱅크 FC사이공과의 자선경기가 열립니다.

박지성 재단은 이번 경기를 통해 나오는 수익금을 베트남축구협회에 기부해 베트남 유소년 선수들을 도울 생각입니다.

박지성과 어제 오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베트남 등 동남아의 어린 선수들이 재능이 있는데도 경제적인 어려움 탓에 꿈을 펼칠 수 없는 걸 보고 이번 자선경기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아직 검토단계지만 박지성은 중국과 태국에서도 이번과 같은 자선경기를 개최할 생각입니다.

【 질문 5 】
베트남이 박지성과 JYJ를 보고 열광한다는 얘기가 참 뿌듯하게 들리는데, 이런 게 한류의 힘이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흔히 한류라고 하면 아이돌 가수나 드라마를 떠올리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한류의 한 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JYJ를 보고 연호하는 베트남 소녀팬의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아이 러브 코리아', '한국 사랑해요'인데요.

한국에 대한 관심이 한류 스타나 드라마를 통해 시작되지만, 점차 한국 문화 전반으로 옮겨가면서 동경이라는 감정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박지성 재단의 자선 축구 경기는 스포츠 한류와 연예 한류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건 박지성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인데요.

박지성은 내년 자선경기 구상을 밝히면서 가능하다면 한류스타를 계속 초대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작업을 병행하고 싶다며 고무된 표정입니다.

최근 유럽을 강타한 K-POP 열풍을 보면서 정책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한류 확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박지성 자선경기에도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호치민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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