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전격 성사…윈윈 전략?

【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에 합의한 건 양쪽 모두 얻을 게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등록금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일괄 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른바 '윈윈'이라는 평가입니다.

먼저 청와대는 야당과 소통을 강화해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동력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저축은행 사태와 반값 등록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의 현안에 대해 야당과 공감대를 형성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손 대표의 제의에 즉각 응답한 것도 이런 사정을 뒷받침합니다.

▶ 인터뷰 : 김효재 / 청와대 정무수석
- "청와대 문이 열려 있다 생각하고요. 대표님 말씀대로 만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게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 대표 역시 야당이 먼저 민생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
- "대통령께서도 천둥소리와 같은 국민의 명령을 들어야 합니다. 민생에 이념이 어디 있습니까. 여야가 어디 있습니까.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통령과 일대일로 국정을 챙기면서 야권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효과도 큽니다.

손 대표 측은 지난 재보선 승리로 지지율이 올랐지만, 다시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마음고생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양측이 의제와 시기 등을 놓고 감정싸움만 벌일 수 있어 회담이 성공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올 초에도 영수회담 논의가 나왔지만 서로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