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김동욱은 12일 오후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무대를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JK김동욱의 하차 배경에는 역시나 '논란'이 있었다. 지난 6일 2차 경연에서 한영애의 '조율' 무대를 선보이던 김동욱은 편곡이 바뀌는 부분에서 갑자기 노래를 중단했고, 청중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무대를 꾸몄다.
앞서 두 번 노래를 부른 옥주현은 음향 사고였지만 JK김동욱은 본인이 노래를 중단한 만큼 '나가수' 제작진은 JK김동욱의 무대에 대해서는 이 점을 감안해 채점해줄 것을 청중평가단에 부탁했고, 결과는 2위였다.
하지만 당시 녹화분이 전파를 타기 전, JK김동욱과 옥주현의 재녹화 소식이 알려졌고, 네티즌들 사이에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모든 과정을 다 보여주겠다는 강수를 뒀고, 방송 후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문제는 방송에 앞서 일어났다. JK김동욱이 논란의 책임을 지고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12일 방송분에서 무대를 마친 JK김동욱은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어떤 사정이든 무대를 중단한 것을 확실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결과 발표에도 무거운 표정은 여전했다.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행동을 했다는 자책, 마음의 짐과 부담이 역력히 드러났다. 동료들의 축하에도 JK김동욱은 끝내 웃지 못했다.
논란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일까. JK김동욱은 결국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이날 방송에서 JK김동욱은 "노래를 중단한 이유는, 이 소중한 무대에서 가슴 속에 진심을 담은 무대를 전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룰을 어긴 것이니까. 책임지고 자진사퇴 하겠다"며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진심을 노래하고자 했던 그의 마음은 무대가 주는 중압감에 잠시 흔들렸다. 노래를 다시 부르겠다는 그의 선택을, 청중평가단은 이해했고 받아들였다. 제작진이 제시한 페널티를 안고 메겨진 순위 산정에서 JK김동욱은 당당히 2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과거 김건모의 재도전이 논란이 됐던 것은 청중평가단이 내린 결정을 제작진 및 가수가 일방적으로 번복한 데서 기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작진이 청중평가단에게 충분히 상황을 인지시켰고, 그에 따른 결과였기에 "룰을 어겼다"는 JK김동욱의 자책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제작진의 암묵적인 하차 종용이 있었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제작진은 "JK김동욱에게 하차를 강압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그의 결정을 결국 되돌리지 못했던 건 아닐까,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렸던 제작진이 정작, 이번 논란에 더 큰 부담을 느꼈던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남는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JK김동욱이 하차까지 했어야 하는 문제였냐"는 여론과 함께 프로그램 복귀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그가 부른 '조율'은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그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떠나간 그의 모습은 당당하고 아름답게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돌연 하차를 받아들여야 하는 팬들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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