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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창용, ‘멋진인생’ 통해 진짜 인생을 배우다
입력 2011-06-10 16:22 

‘이 녀석들의 리얼 뮤지컬 제작기를 그린 영화 ‘멋진 인생을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룬 배우가 있다. 지난 2007년 뮤지컬 ‘알타 보이즈로 데뷔한, 아직은 뮤지컬 배우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이창용. 그는 ‘쓰릴미 ‘김종욱 찾기등으로 얼굴을 알려왔고 현재 공연 중인 ‘젊음의 행진에서 왕경태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대학 재학 중 군대를 다녀온 후 졸업 후 뮤지컬에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해 온 스케줄대로 잘 움직여왔다고 했다. 많지 않은 나이에 다양한 뮤지컬을 섭렵하고 영화 ‘멋진 인생으로 스크린에도 도전장을 내민 욕심 많지만 겸손한 배우 이창용을 지난 2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멋진 인생 잘 봤다. 처음 영화를 본 소감이 어땠나.
나는 살이 찌면 얼굴에서 처음 나타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화면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첫째 내 얼굴을 스크린에서 봤다는 것 자체가 당황스러웠다. 시간이 지난 후 보니 ‘내가 연기를 저렇게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 입학해 처음 공연했을 때가 생각났다. 창용이란 캐릭터를 좀 더 빨리 분석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 선배들과의 작업이었는데 호흡은 어땠나. 다른 세 배우의 특징은?
영화가 처음이라 호흡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정한형은 진중한 면이 많은 진지한 형이다. 처음엔 무섭게 느껴졌고 어려웠지만 세 번째 같이 작품을 하다보니 편해졌다. 석준형은 열두 학번 차이나는 학교 선배다.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고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거라서 다가가기 힘들었다. 어른스러운 선배다.

성록이형은 두 살차이 나지만 정말 친구같은 형이다. 술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눠서 나를 편하게 해준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는 좋은 형이다.

▷ 처음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석준선배가 언론시사회 때도 말했지만 감독님이 너희들 할 것만 해라”라고 하셨다. 뮤지컬 할 때 촬영 스케치 촬영을 많이 해 봤기 때문에 전혀 부담 없이 네 알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어느순간 대본이 나오더라.(웃음)

▷ 쉬는 날이 없었을 것 같은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솔직히 비중이 많지 않았다.(웃음) 지방 촬영도 없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게 힘들더라. 뮤지컬 배우들은 연습을 하면 보통 아무리 빨라야 10시 정돈데 너무 일찍부터 준비를 해야해서 힘들었다. 뮤지컬은 연습과정이 힘들지만 무대 위에서 연기는 쭉 흘러간다. 하지만 영화는 했던 거 또 하고 여기서 찍고, 저기서 찍고 하더라. 처음에는 ‘아~ 뭐야했는데 조금씩 모니터 해가면서 재미를 느꼈다. 첨에는 배우 의자도 정말 신기하고 생소했다. 이게 제꺼에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웃음)

▷ 이제 영화배우가 되셨는데(웃음) 인상깊었던 영화와 좋아하는 감독님이 있다면?
영화에 대해서는 정말 거의 모른다. 외화는 ‘타이타닉이 가장 기억에 남고, 우리나라 영화는 정말 많지만 ‘타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화 ‘만추에서 현빈 친구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 김태용 감독님을 처음 뵙고 참 좋은 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사회 때 참석해서 꼭 탕웨이 씨를 뵙고 싶었는데 지방 공연 일정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

▷ 그럼 같이 작품하고 싶은 여배우는?
이런 질문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마냥 신기하다. 좋아하는 여배우는 수애 씨다. 참하고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 다른 얘기지만 어린시절 꿈을 가수였는데 굳이 연극과에 진학한 이유가 있나.
정말 어렸을 때 꿈이 가수여서 중학교 때는 가수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 근데 내가 굉장히 노래를 잘하거나 스타성이 있는게 아니라 떨어지기만 하더라. 그래서 어릴 적 우상이었던 김민종, 임창정 씨처럼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싶어 고1때부터 뮤지컬을 꿈꿨다.

▷ 지금까지 쉴 틈 없이 활동해왔지만 분명 슬럼프가 있었을 텐데.
2007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딱 5주 쉬었다. 나이와 경력에 비해 앙상블이 아닌 역할들을 맡아오면서 착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다. 나는 이 작품을 하고 싶은데 왜 떨어질까”이런 생각을 하니까 작품이 정말 안 들어오더라. 3주간은 정말 술만 마셨다. 뮤지컬 선배들은 굉장히 어이없어 하실 것 같다.(웃음) 그때 최재웅 형이 조연인데 한 번 해볼 생각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솔로곡도 없고 완전 서포트 하는 연기밖에 없었지만 작품이 정말 좋았다. 금전적인 면을 떠나서 연출님과 같이 해보고 싶기도 했다. 연기에 있어서는 항상 슬럼프다. 공연을 했을 때 백프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아쉽다.

▷ ‘무릎팍도사 같아 오그라들긴 하지만, 이창용에게 무대란 어떤 곳인가?
아무런 생각없이 타인의 인생을 살다가 마지막에 박수받을 때 쾌감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창용으로 돌아갔을 때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박수 받을 때 기분은 한 회, 한 회 끝날 때마다 굉장히 소름 돋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류창희 인턴기자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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