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자 폭탄 우려…올해 이자만 6조 원 늘어
입력 2011-06-10 13:54  | 수정 2011-06-10 16:24
【 앵커멘트 】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이 많은 가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물가에다 고금리까지 겹쳐 서민들 생활은 더 팍팍해지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햄버거, 냉면, 돈가스 등 먹을거리부터, 목욕·이발비 등 서비스요금까지 요즘 가격이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하반기에는 전기와 가스·상수도·철도·통행·우편요금 등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릅니다.

주춤하던 기름 값은 석유수출기구의 증산 합의 실패로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도 급등했습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 빚이 800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만 이자 부담이 6조 원이나 늘어났습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3조 3천억 원 늘어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출을 받은 주택 구매자 부담이 늘어나고 새로 주택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더욱 뜸해져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부동산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통화 당국의 가계 부채에 대한 인식은 아직 느긋합니다.

현 부채 수준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며, 금리 정책보다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중수 / 한국은행 총재
-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소득 1분위에서 5분위까지 본다고 그러면 대개 7% 수준입니다. 결코 낮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그러나 이것이 국가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금리가 앞으로 계속 오를 경우 가계부채가 경제의 가장 큰 복병이 될 거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금융당국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석동 / 금융위원장
- "(가계부채 문제 대책 언제 확정될까요?) 곧 할께요. 6월 중에 부지런히 해야죠."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의 문제점인 변동금리 구조를 고정금리화시키고, 대출 만기를 장기화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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