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평 미군기지 내부 조사 요구…밤샘 농성 돌입
입력 2011-06-08 18:10  | 수정 2011-06-08 19:59
【 앵커멘트 】
독성물질 매립의혹이 제기된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기지 내부 조사요구가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부평 미군기지 주변 주민과 시민단체는 대책위를 구성하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성 화학물질이 대량 처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입니다.

그동안 의혹제기에 그쳤던 이곳에 고엽제가 보관됐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68년부터 3년간 캠프마켓의 전신인 애스컴 기지에서 근무했던 랜디 왓슨 씨는 전역 주한미군 사이트인 '한국전 프로젝트'에서 당시 부평기지에서 고엽제를 보관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왓슨 씨는 고엽제로 추정되는 드럼통을 DMZ로 실어 보냈다며 수송 과정에서 내부 물질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는 기지 내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진상조사를 위한 대책위를 발족하고,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부대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과 촛불집회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대책위 관계자
- "이제는 행동으로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부평주민들에게 알릴 것이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SOFA 협정에 따라 미군 동의 없이는 기지 내부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이에 따라 지난주 시행된 인천시의 환경오염 조사도 기지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 채취에 그쳤습니다.

미군기지가 있는 다른 자치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전국 미군기지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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