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생일 맞은 카다피 관저 폭격당해…"결사 항전"
입력 2011-06-08 04:07  | 수정 2011-06-08 07:31
【 앵커멘트 】
나토가 69번째 생일을 맞은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를 또 폭격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육성 연설을 통해 최후까지 맞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시내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나토 전투기가 이례적으로 대낮에 30여 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한 것입니다.

나토의 이번 공습 목표는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폭격을 당한 건물은 잔해만 남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이 날은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카다피가 69번째 생일을 맞은 날이었습니다.

카다피는 공습 직후 육성 연설을 통해 나토와 반군에 맞서 최후까지 항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무아마르 카다피 / 리비아 국가원수
- "우리는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 죽든지, 살든지 간에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

하지만, 카다피가 한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부상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석유장관에 이어 알-아민 만푸르 노동장관도 카다피 체제를 이탈해 반군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의 리비아 특사는 벵가지에서 반군 지도자들과 만나 내전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여기에 사태를 관망하던 중국까지 적극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면서 카다피와 반군이 새로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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