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 총리 '오만 군데' 발언 진땀…폭로 난타전
입력 2011-06-02 18:59  | 수정 2011-06-03 00:08
【 앵커멘트 】
국회 대정부 질문에선 "오만 군데에서 압력을 받았다"는 김황식 총리의 발언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여야가 저축은행 사태를 놓고 폭로 경쟁을 펼치며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황식 총리는 저축은행 감사 당시 금융감독원이 강하게 저항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국무총리
- "금감원 측이라든지 금융계에서 감사를 저지하려는 듯한 요청들이 많이 있다는 보고를 해와서 이건 원칙대로 해야 하니까 절대 흔들리지 말고 감사해라…"

'오만 군데'라는 표현이 오해를 낳았다며 해명에 진땀을 뺐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국무총리
-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고 표현한 것은 일체의 어필이라든지 청탁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겁니다. 어떤 권력기관이나 야당 의원이나 여당 의원이라는 이런 취지는 아닙니다."

여야는 대정부 질문보다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데 집중했습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삼화저축은행이 우리금융에 인수되기 직전 이명박 정부 실세와 삼화저축 관계자들이 만났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석현 / 민주당 국회의원
- "6명이 만났습니다. 곽승준(미래기획위원장), 신삼길(삼화저측은행 명예회장), 이웅렬(코오롱 회장), LA 사업가 이모씨, 두 자리를…그리고 다음달인 2월 18일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인수돼 삼화는 살아났습니다."

신 회장과 절친한 이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삼화저축은행을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도 덧붙였습니다.

한나라당은 대여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겨냥했습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다른 사건도 아니고 뇌물사건으로 4년간 옥살이를 한 박지원 전 대표가 권력형 비리를 밝힐 민주당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에 앉아서…"

김진표 원내대표도 걸고 넘어졌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2007년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세 차례나 캄보디아를 방문해 부산저축은행의 현지 사업 진출을 도왔다는 것입니다.

여야 의원이 폭로전을 벌일 때마다 큰 소리가 오갔습니다.

신지호: 자신 있으면 들어보십시오.

민주당 의원: 자신 있으면 (면책특권이 없는)정론관 가서해.

무책임한 폭로전을 중단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여야 설전 속에 묻혀버렸습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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