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양복 벗자" 지진이 생활방식 바꾼다
입력 2011-06-02 05:35  | 수정 2011-06-02 14:04
【 앵커멘트 】
일본에서는 요즘 전력난을 이겨내기 위해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하는 이른바 '슈퍼쿨비즈'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대지진이 일본인들의 생활방식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벼운 옷차림의 남성과 여성 모델이 등장합니다.

'슈퍼 쿨비즈'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 환경성이 의류업체 '유니클로'와 함께 마련한 패션쇼입니다.

▶ 인터뷰 : 마쓰모토 류 / 일본 환경장관
- "단순히 올여름을 이겨내는 일시적 방편이 아닌, 일본인들의 생활 방식 자체를 바꾸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달부터 모든 공무원에게 반소매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등을 입고 근무하도록 권장했습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 공무원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화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올여름 유례없는 전력 부족 사태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도 쿨비즈 바람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히로미츠 스즈키 / 프리랜서 작가
- "항상 넥타이를 입고 일했지만, 쿨비즈 캠페인이 시행되면서 벗었어요."

근무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일본자동차업계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주말에 근무하고 대신 목요일과 금요일을 휴무일로 설정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최악의 전력난을 견뎌내야 하는 일본 사회가 뿌리부터 변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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