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미스 리플리` 배우 연기변신 합격점… 스토리는?
입력 2011-06-01 11:52 

M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첫 주 방송분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스 리플리'는 지난달 30일 첫 방송분이 13.4%, 31일 2회 방송분이 14.3%를 각각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유지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며 월화극 1위를 수성했다.
'미스 리플리'는 뜻하지 않게 거짓말을 하게 된 한 여인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을 하면서 파국에 이르는 과정과 그 속에 얽힌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첫 방송에서 여주인공 장미리 역의 이다해는 술집 여종업원으로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한 데 이어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난 탓에 닫힌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채 거짓말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불안해하는 눈빛을 호연, 호평을 받았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상황 속에서도 한 순간 느낀 달콤함을 거부할 수 없었던 미리는 고졸 학력을 위조하기 위해 오랜 친구에게 일부러 접근하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이다해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것. 전작 '추노'로 불거진 연기력 꼬리표를 떨쳐 내는 순간이었다.
모처럼 정통 멜로극으로 돌아온 김승우 역시 안정적인 눈빛으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캐릭터가 분명하지만은 않은, 복잡한 감정을 지닌 장명훈 역을 맞아 냉철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승우는 향후 이다해와 로맨스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더한다.
'성균관스캔들' 이후 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유천은 전작에서의 까칠하고 차가웠던 이미지와 180도 다른 훈남으로 변신했다. 재벌2세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음에도 비뚤어지지 않고 순애보를 보여주는 박유천은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무난한 연기력으로 컴백 합격점을 받고 있다.
또 결혼, 출산 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강혜정 역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극중 오랜 친구 장미리의 치명적인 거짓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됨은 물론, 송규현(박유천 분)을 두고 삼각관계마저 예상되는 만큼 강혜정의 열연이 기대를 모은다.
연기력으로 합격점을 받은 '미스 리플리', 스토리 전개는 어떨까? 무엇보다 '학력위조' '거짓말'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빠른 전개를 이끌어간 만큼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한 분위기다.
1회 등장한 성추행, 강간미수 씬 등 자극적인 장면들은 미리가 처한 극한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강한 조미료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회차를 거듭하며 장미리의 거짓말 퍼레이드가 이어질수록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신정아 사건이 오버랩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나치게 우연에 기댄 설정이나 만남은 극의 긴장감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캐릭터가 얽힌 구조가 흡사 일일극을 연상케 한다. 뻔한 전개가 예상되는 부분이 존재하는 만큼, 미리의 거짓말이라는 중심 라인을 얼마나 탄탄하게 잡아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다행인 것은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연기가 한 몫 단단히 했다는 점. 현재의 파이팅이 극 전반에 묻어나길 기대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