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도 곧 소환"

【 앵커멘트 】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에 연루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청탁한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김종창 전 금감원장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직접 만난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김종창 당시 금융감독원장에게 부산저축은행 계열은행들에 대한 검사 강도를 완화해 달라는 내용으로 청탁한 혐의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김 전 감독원장 재직 당시 금감원은 감사원과 함께 4개월간 부산저축은행그룹을 검사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씨는 김 전 원장에게 "저축은행은 영업정지 등 퇴출정책을 쓸 것이 아니라 증자와 자산매각 등의 방식으로 연착륙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은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로 활동한 윤여성 씨에게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은행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7,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당시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않은 것과 당시 로비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해 김 전 원장도 곧 소환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고문변호인 계약을 한 변호사가 사법시험 동기인 권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게 실제 구명 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했습니다.

한편, 은 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청탁을 전달한 적이 없다"며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공직자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한 데 대해 자숙하겠다"며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습니다.

은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31일) 서울중앙지법의 기록검토를 거쳐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