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남부 태풍 북상…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위협 고조
입력 2011-05-30 18:24  | 수정 2011-05-30 18:27
일본 남부에서 많은 비를 동반한 강력한 태풍이 북상하면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 비상이 걸렸다. 호우를 동반한 태풍이 후쿠시마 원전을 강타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이웃나라인 한국 역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2호가 이날 오전 일본 남부 규슈(九州)지역에 상륙한 뒤 북상하면서 이틀에 걸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시간당 50㎞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으며 태풍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35m, 순간 최대 풍속은 50m에 달하고 있다.

현재 이 태풍은 오키나와(沖繩)현의 각지를 휩쓸면서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67명이 부상했다. 예상 강우량은 규슈 남부 180㎜, 주고쿠(中國) 등 중남부 200∼250㎜, 본토 북부 100㎜,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인 도호쿠(東北) 80㎜ 등이다.

이렇듯 강력한 태풍으로 인해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지역인 도호쿠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장비가 침수되지 않도록 높은 곳으로 옮기는 한편 창고 등 각 건물 입구에 흙을 쌓는 등으로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기자재가 태풍에 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도 강화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는 사고 당시 수소 폭발 등으로 지붕이 날아가거나 벽이 무너진 상태다.

따라서 비와 바람에 노출돼 있는 후쿠시마 원전에 의해 빗물에 쓸린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바다에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 원전 곳곳에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증가도 예상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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