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승부조작 죄송" 프로축구 선수 자살
입력 2011-05-30 18:22 
【 앵커멘트 】
프로축구 전 전북 현대 소속 정종관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선수는 승부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다며 유서를 남겼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30일) 오후 1시40분쯤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었던 정종관 선수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30일) 새벽 호텔에 투숙한 정 선수가 나오지 않자 호텔 직원이 객실에 들어가 숨져 있는 정 선수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정 씨의 시신 옆에서는 A4용지 한 장과 메모지 4장으로 된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승부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다며 가족에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검찰 조사를 받는 선수 2명이 의리를 지키려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 죽을 테니 그런 의리는 지킬 필요가 없다고 남겼습니다.

특히 정 선수는 지난 25일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도피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정 선수가 광주와 대전의 승부조작과 관련해 브로커 역할을 한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정 선수는 2007년까지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미드필더로 뛰며 염기훈 선수 등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초 병역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으며 출소한 뒤로는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습니다.

경찰은 외상이 전혀 없고,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어 타살 가능성은 없다며,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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