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토군 아프간서 또 오폭…어린이 등 14명 사망
입력 2011-05-30 04:07  | 수정 2011-05-30 05:25
【 앵커멘트 】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군의 오인 공습으로 수십 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오폭이 반복되자 대통령까지 나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아이들이 차량으로 옮겨집니다.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에서 미군 해병 기지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자 나토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마을을 공습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모하마드 바즈 / 유족
- "집에 있는데 전투기가 폭격을 했어요. 우리 집을 포함해 가옥 3곳이 폭탄을 맞았어요."

이 공격으로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1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토는 즉각 해당 지역에 합동조사팀을 파견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나토군의 오인 공습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26일 북동부 누리스탄주에서도 나토의 오폭으로 민간인 18명과 경찰관 20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나토군이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번이 마지막 경고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보복 테러 움직임은 더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경찰 제복을 입고 타크하르 지역의 주지사 건물에 잠입해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이날 공격으로 아프가니스탄 고위 경찰 간부 2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고, 북부지역 나토 사령관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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