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금 없는 금독수리?'…유명 화백 작업실 압수수색
입력 2011-05-27 18:41  | 수정 2011-05-28 10:16
【 앵커멘트 】
노인들을 상대로 가짜 금박 그림을 진짜라고 속여 판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달마도'로 유명한 김용대 화백인데, 경찰은 이 사건에 김 화백도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화백의 작업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70살 김 모 할머니는 지난 3월 한 방문판매업체 홍보관을 찾았다 '달마도'로 유명세를 탄 김용대 화백의 그림 2점을 충동 구매했습니다.

금으로 그려져 있고, 집에 걸어두면 액운을 막을 수 있다는 말에 김 할머니는 6백만 원이란 거금을 선뜻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장가 안 간 아들 있으면 장가도 가고 하여간 그런 좋은 뜻으로 얘기하니까…."

뒤늦게 수십만 원짜리 그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눈치 챈 할머니는 경찰서를 찾아가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김 화백이 진짜 금으로 그렸다는 독수리 그림입니다. 하지만, 국과수 분석 결과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홍보관 대표 37살 백 모 씨가 다른 사람에게도 수백만 원의 비싼 값에 그림을 판 정황이 드러나자, 백 씨를 검거하고 김 화백의 작업실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화백 측은 백 씨가 고객들을 속이고 물건을 팔았을 뿐 김 화백은 이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 화백 측 관계자
- "그림을 대량으로 사간 사람이 판매하면서 말을 부풀려서 (고객을 속였는데)…"

경찰은 압수한 그림을 국과수에 넘겨 성분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김 화백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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