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를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심혈을 기울이는 ‘기적의 오디션의 취지는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과 맥을 같이 한다. 잠재된 일반인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폭발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이제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래왔고, 회 차 별로 진행되는 오디션은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줬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자리에서도 도전자들은 시청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그 관심이 오디션 열풍의 막차를 탄 ‘기적의 오디션에도 전이될 수 있을까.
‘기적의 오디션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LA에서 지역 예선을 폈고, 25일 2차 예심을 모두 끝내고 출격을 위한 후반 작업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향한 가장 큰 관심은 노래가 아닌 연기 경연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또 그 경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4분 남짓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시청자를 감동시키거나 즐겁게 만들었다. 때로는 전율을 일게도 했다. 기본적으로 흥을 돋는 매력적인 음악이라는 콘텐츠 때문이다.
하지만 연기는 조금은 다르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에서 시청자들은 공감도 하고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입장에서 연기자의 안타까운 삶에 같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주요 이유다.
아직 연기자 지망생들의 화면 속 모습이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아 뚜렷하게 파악할 순 없다. 짧은 시간 보여주는 연기 안에서 어떤 폭발적 요소들이 숨겨 있고, 이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을 지에 대한 궁금증만 깊어지고 있다.
앞서 25일 취재진에 공개된 ‘기적의 오디션의 일부 도전자 무대는 신선함에 틀림없었다. 참가자들의 열정도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자와 비슷했다. 하지만 과연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일까를 짧은 시간에 파악할 순 없었다.
연출을 맡은 김태형 PD가 기승전결이 있는 1분 내지 1분30초 정도의 연기를 보면 빠져들게 된다”고 자신했으나 말처럼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오히려 눈길을 사로잡는 건 심사위원으로 나선 곽경택 감독과 배우 김갑수, 이범수, 김정은이다. 심사 스타일을 보는 게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는 무대였다.
곽 감독이 조롱 섞인 미소로 대사를 하라. 악역을 준비하라”고 했고, 이범수가 선배로서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정은에게서 특유의 배려심을 읽을 수 있었고, 지망생들의 대선배 김갑수에게선 앞으로 심사 과정이 혹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기적의 오디션에는 배우 최주봉의 아들이자 배우 최규환, 몇 편의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기도 한 경험자들이 참여할 수 있어 경연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형평성에 어긋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김 PD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 놨고, 기존 연기자들도 폭넓게 연기할 기회가 없었던 건 마찬가지였다”며 모든 도전자들과 함께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전체적인 심사 과정과 무대를 보지 않았고, 제작진이 어떤 편집 과정을 이어갈 지도 알 수 없어 아직 누구도 평가를 내릴 순 없다. 현재까지 SBS가 우후죽순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연기 분야를 공략해 차별화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첫 방송은 6월24일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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