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국, 60년대 한국 등 5개국서 제초제 실험"
입력 2011-05-27 07:25  | 수정 2011-05-27 09:21
【 앵커멘트 】
주한 미군기지 고엽제 매몰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이 1960년대 한국을 비롯한 5개 나라에서 맹독성 제초제 실험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참전용사단체 '용사를 돕는 용사회'가 공개한 미 정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1968년 3차례에 걸쳐 메릴랜드주에 있는 식물과학연구소에서 한국 전방부대로 각종 제초제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첫번째 실험용 제초제 공수는 1968년 7월 제3여단 제2사단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발암성 물질이 함유돼 있는 하이바X를 비롯해 다량의 화학약품이 보내졌습니다.

이어 같은해 8월과 10월에도 같은 종류의 제초제가 2차례에 걸쳐 2·3·4여단 지역 등에 공수됐고 여기에는 미국 국방부도 관여했다고 문건은 밝혔습니다.

미국은 한국 외에도 캄보디아에 1969년 6월 '에이전트오렌지'를 살포했고 캐나다와 라오스, 태국 등에서도 제초제 살포나 실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캠프 캐럴 기지 고엽제 매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오늘 첫 공동조사에 들어갑니다.

우선 기지 주변 10곳에서 지하수를 채취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미국 측 관계자들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양국은 미국에서 환경 전문가가 입국하는 대로 정식으로 공동조사단을 꾸려 다음 주부터 캠프 캐럴 기지 내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양국은 그러나 '화학물질 매몰' 의혹이 제기된 부천시 오정동의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 등 다른 기지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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