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산 미꾸라지 '남원산' 둔갑…허술한 관리 감독이 원인
입력 2011-05-27 05:03 
【 앵커멘트 】
남원산 미꾸라지에 중국산이 섞여 있다는 기사, 저희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 이면에는 행정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있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원추어유통조합의 한 조합원이 미꾸라지 생산을 위해 만들어 놓은 양식장입니다.


이 조합원은 약 2천6백만 원의 보조금을 받고 시설물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시설 위에는 무성한 잡초뿐입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보시다시피 올 10월까지 미꾸라지 양식이 이뤄져야 할 이 양어장은 2009년 보조금을 받은 뒤 시설을 한 이후 단 한 번도 양식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남원시가 2009년,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추어유통조합원 30여 명에게 보조한 금액은 적게는 2천6백만 원에서 많게는 9천만 원입니다.

하지만, 절반 가까운 양식장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남원시가 유통했다는 미꾸라지를 실제로 납품한 농가는 극히 드뭅니다.

▶ 인터뷰 : 남원추어유통 조합원
- "실질적으로 보조금은 여러 사람이 받았는데, 직접 보조금을 받아서 미꾸리를 생산해서 납품하는 사람은 불과 2~3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원 농업기술센터는 이미 조합이 꾸려진 상황에서 농민 개개인에게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변명합니다.

▶ 인터뷰 : 남원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 "(농민)누구한테 일일이 확인할 수 없잖아요. 우리가 지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쪽(유통조합)이 제출하는 자료를 갖고 그 데이터를 잡아서 중앙정부에 실적을 잡고 통과하는 것…."

정부의 향토 육성화 산업으로 약 100억 원대의 지원을 받는 남원 미꾸라지 브랜드 사업.

결국, 허술한 생산 체계와 관리로 인해 중국산 수입이 판치는 이윤 없는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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