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천 명 학살' 보스니아 인종청소 주범 체포
입력 2011-05-27 04:33  | 수정 2011-05-27 07:17
【 앵커멘트 】
보스니아 내전 당시 8천 명을 학살하는 등 인종청소를 주도한 특급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가 전격 체포됐습니다.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는 호화판 가택연금 생활로 또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나라밖 소식, 천권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보스니아의 학살자'로 불리는 특급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가 세르비아 북부의 한 마을에서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 보리스 타디치 / 세르비아 대통령
- "세르비아 공화국을 대변해, 라트코 믈라디치가 정보당국과 전범추적대의 작전에 의해 세르비아에서 체포됐음을 선언합니다."

믈라디치 체포에 걸린 현상금은 우리 돈으로 무려 2백억 원.

믈라디치는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이슬람계 주민 8천여 명을 학살했습니다.

하지만, 내전 이후 16년 넘게 자취를 감추면서 세르비아 내 추종세력이 믈라디치를 보호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학살 피해자 어머니
- "믈라디치가 체포됐지만, 행복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인생을 즐기도록 세르비아 정부가 그를 보호해 왔기 때문입니다."

세르비아는 EU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믈라디치를 검거하면서 가입 협상에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가 가택연금 생활을 할 뉴욕 트라이베카 소재의 고급 연립주택입니다.

호화로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이 주택의 거래가는 1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트로스-칸은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이 안에 머물러야 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게 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앞으로 1주일 동안은 신경쓰이겠지만, 할 수 없죠. 여긴 뉴욕이잖아요."

스트로스-칸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6일에 열립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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