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철새도래지 '밤섬'…도심 속 생태 보고
입력 2011-05-27 04:03  | 수정 2011-05-27 07:17
【 앵커멘트 】
서울 한 복판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강 밤섬인데요.
지난 1999년부터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 이후 지금은 도심 속 생태 보고가 됐습니다.
직접 보시죠.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2009년 개봉한 영화 '김씨 표류기'

한강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실패한 남자가 무인도인 밤섬에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나무와 숲이 우거져 마치 열대 우림 같았던 영화 속 밤섬, 실제 모습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른 키 높이까지 자란 수풀.

울창한 버드나무는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고, 수풀 사이로는 천둥오리의 알도 보입니다.


산란기를 맞아 예민해진 새들은 공중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그물에서는 1m가 넘을 법한 잉어들이 가득하고, 인공 수초마다 물고기 알이 빼곡하게 붙어있습니다.

황쏘가리와 황복을 비롯해 이 곳에서 발견되는 어류는 모두 39종.

무엇보다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와 황조롱이 등을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손꼽힙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새 배설물 때문에 나무 생육이 지장 받을 정도로 많은 철새가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밤섬을 비롯해 생태계가 살아있는 한강 연안에 더 많은 철새가 올 수 있도록 신경 써 나갈 계획입니다."

인근 산에서 본 모습이 밤알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밤섬.

1968년 여의도 개발을 위해 폭파되는 비운을 겪었지만 되살아 온 섬은, 개발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에게 오늘도 조용히 자연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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