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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낀 김명민, 뛰고 또 뛰고…안성기, 인상쓰고
입력 2011-05-24 18:10 

‘헉.헉.헉.
24일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 공설운동장 메인 트랙. 영화 ‘페이스 메이커(감독 김달중·제작 스튜디오드림캡쳐)의 촬영이 한창이다.
배우 김명민이 ‘가자 런던으로 D-17라는 알림판 밑에 트랙 한 코너를 수차례 돌고 있다. 그 트랙 밖에 안성기가 왼손은 주머니에 찔러넣고, 오른손에 초시계를 들고 못마땅한 듯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서있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유망주 ‘윤기(최태준)의 페이스 메이커를 하기 위해 메인 트랙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주만호와 이를 지켜보고 있는 ‘박성일 감독이다.
올해 초 ‘조선 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450만 명 이상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은 김명민은 차기작으로 마라톤 영화를 선택했다.

루게릭 병으로 사랑하는 연인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 하는 남자 역(영화 ‘내사랑 내곁에)을 하기 위해 몸무게를 20㎏ 감량하는 등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하는 그는 이번에도 변신했다. 어려운 삶을 살아온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 틀니를 착용해 외모적으로 변화를 줬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동생을 위해 페이스 메이커를 하는 인물이에요. 어린 시절 가난했던 일들은 표현하기 쉽지 않는데 제가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이 방법이죠. 마침 아역으로 나오는 친구도 약간 입이 튀어나와서 지금 저랑 많이 비슷해요.”(김명민)
수영과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 자전거 경기 등의 스포츠에서 유망주의 최고 기록을 내기 위해 경기 흐름을 지원해주는 선수인 ‘페이스 메이커. 김명민은 현장에서 트랙 한켠을 뛰기 전과 뛰고 난 후에도 몸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는다. 팔과 다리를 풀고 움직임이 쉼 없다.
실제 선수들도 이래요. 계속 몸을 움직여줘야 해요. 아니면 경련이 올 수도 있거든요.”
배우 안성기가 ‘만호를 페이스 메이커로 기용하는 냉철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나온다. 차가운 카리스마와 속 깊은 내면 연기를 동시에 선보일 그는 극중 만호와는 의리와 애증을 넘나드는 선수와 감독의 관계를 형성한다.
솔직히 전 폼만 잡고 있어서요. 아무래도 배우들한테 미안하죠. 전 편하니깐요. 하하하.”(안성기)
촬영 중간 취재진을 만난 김명민과 안성기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촬영을 위해 휴식을 해야 한다는 제작·홍보팀의 만류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잠시 짬을 낸 이들은 계속 뛰니깐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김명민), 김명민의 (입을 가리키며) 여기가 이상한 것 같다. 으하하”라며 촬영과 휴식시간에 전혀 다른 모습이다.
얼마나 뛰고 또 뛰었는지 김명민의 하얀색 러닝화는 거뭇하게 변했다. 이거 한 켤레밖에 없거든요. 계속 신다보니 이렇게 검게 된 거에요. 하하하.”(김명민)
다시 재개된 촬영. 계속해서 뛰던 ‘만호는 숨을 헐떡이며 다시 일어난다. 트랙을 돌고, 또 돌아 진이 빠질 때까지 힘을 쏟아낸다.
‘페이스 메이커는 평생을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30㎞만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애 처음 오직 자신만을 위한 42.195㎞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감동 스토리를 담는다. 가을 개봉 예정이다.
고아라가 김명민과 운동선수로서 교감과 우정을 나누는 육상계 ‘국민요정 장대높이뛰기 선수 ‘유지원을 맡았다. 영화는 현재 40% 가량 촬영을 마쳤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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