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천 기지에도 유독성 물질 묻었다"
입력 2011-05-24 17:17  | 수정 2011-05-24 19:47
【 앵커멘트 】
고엽제 매립 의혹에 휩싸인 경북 왜관에 이어 경기도 부천에 있었던 미군기지에도 여러 종류의 유독성 화학물질을 묻었다고 전 주한미군이 폭로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부천에 있었던 미군 기지에도 유독성 화학물질이 매립됐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입을 연 사람은 미군 공병단 중대원으로 근무했던 레이 보우스 씨.

보우스 씨는 지난 2004년 퇴역한 주한미군들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려 자신이 근무했던 캠프 머서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을 묻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불도저를 이용해 구덩이를 판 후, 고무 옷과 가스 마스크를 포함한 화학물질 수백 리터를 버렸다는 주장입니다.

매립 위치는 기지 정문에서 오른쪽 두 번째 저장창고 뒤 언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버린 화학물질이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고, 이후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보우스 씨는 당시 캠프 머서에 있던 화학물질 창고가 비무장지대와 너무 가까워 이 창고를 경북 왜관에 있는 캠프 머럴로 옮기던 작업을 하던 중에 이런 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 기지가 우리 군에 반환돼 현재는 우리 육군 수도군단 1121 공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다는 것.

해당 지자체는 주둔 중인 군 부대에 대한 실태와 실제 매립 여부를 파악하고, 토양 오염 조사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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