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취약한 부품 조달 실태…"악용 말아야"
입력 2011-05-24 15:49  | 수정 2011-05-24 18:09
【 앵커멘트 】
자동차의 아주 작은 부품 하나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취약한 부품 조달 실태를 보여주는 단면인데요.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차 울산공장의 엔진 생산라인입니다.

엔진에 들어가는 10cm 안팎의 작은 피스톤링의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달 말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모두 4만 8천여 대, 8,27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5천여 개 협력업체의 손실까지 고려하면 자동차 산업의 피해액은 2배 이상 커집니다.


▶ 인터뷰 : 이영섭 / 현대기아차 협력회 회장
- "어느 한 부품만 안 들어가도 유성기업 생산라인 중단은 다시 말해 5천 개 협력사의 생산 중단을 의미합니다."

단 한 개의 핵심 부품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휘청거리는 모습입니다.

개 당 1천 원으로 단가가 낮고 내수시장 규모가 작다 보니 다수의 업체가 경쟁하기 어려웠고 정책적으로도 효율성을 위해 한두 개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를 유도해왔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 "자동차 업체마다 조달하는 부품의 스펙이 다르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체 공급원을 찾기도 어렵고…"

제품의 주문 제작과 시험, AS 물량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1년을 훌쩍 넘겨야 합니다.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를 악용하려는 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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