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수백억 '깡'…경찰 수사
입력 2011-05-23 14:45  | 수정 2011-05-23 18:19
【 앵커멘트 】
신세계가 자사 백화점 상품권을 속칭 '깡' 업체에 팔아넘겨 왔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팔아넘긴 상품권 액수만도 수백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량의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이 속칭 '상품권 깡' 업체로 넘어간 사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신세계 영업사원들이 상품권을 도매업체로 넘기는 과정에서 다른 회사의 명의를 도용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사원들이 기업의 명의를 몰래 훔쳐 쓴 뒤 상품권을 마치 진짜로 판 것처럼 위장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2일 신세계 백화점 서울과 부산의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하고 현재 내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매업체로 넘어간 상품권 총액이 최소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영업사원들이 실적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조직적으로 영업사원들에게 지시를 내려 범행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비자금 설까지 제기됐지만, 경찰과 신세계 모두 이에 대해서는 일단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세계관계자
- "상품권 부당거래에 대한 건 맞아요. 비자금 의혹은 말이 안 돼요. 왜냐면 상품권이란 게 고유 넘버가 있잖아요."

하지만, 백화점과 '깡 업체'의 거래 자체가 업계 내부에서 윤리적으로 금지된 행위인 만큼, 이번 사건은 신세계가 그동안 강조해온 윤리경영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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