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단역이나 카메오, 조연급으로 등장할 때보다 주연급으로 나올 때 관객들의 반응과 평가는 더 없이 ‘짜다고 할 수 있다. 연기 실력도 없고, 몰입을 방해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만만치 않은 영화 관람료도 아이돌 팬 혹은 관객이 그들의 영화를 외면하는 하나의 이유다.
아이돌 그룹의 대표격인 ‘HOT와 ‘젝스키스가 출연한 ‘평화의 시대와 ‘세븐틴은 당시 두 그룹의 인기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슈퍼주니어의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신화의 김동완이 나온 ‘돌려차기, ‘JYJ의 영웅재중이 출연한 ‘천국의 우편배달부, 그룹 ‘빅뱅의 탑과 승리가 나온 ‘나인틴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그룹 ‘티아라의 지연이 나온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도 86만명이라는 관객이 들긴 했으나 200만명 관객 문턱에 발을 들인 전편 ‘고사: 피의 중간고사보다는 턱없이 낮은 흥행 수치다. 이렇듯 아이돌 그룹이 ‘원죄가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아이돌 그룹 멘법들이 출연하는 영화는 잘 되는 법이 없었다.
물론 예외가 있긴 하다. 지난해 ‘포화 속으로에 출연한 그룹 ‘빅뱅의 탑은 300만명 이상을 극장으로 불러모았고, 대박을 터뜨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력이 어색하다는 평도 있었으나 운 좋게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 배우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또 한 명의 아이돌 그룹 멤버가 관객과 평단의 평가를 받는다. 6월9일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에 나오는 그룹 ‘티아라의 함은정이다.
은정은 극중 그룹 ‘핑크돌즈의 리더 ‘은주를 맡았다. 아이돌 그룹에게 언제나 밀리는 백댄서 출신의 노장이다. 주인없는 곡 ‘화이트를 리메이크 해 인기를 얻게 된 그룹 ‘핑크돌즈의 멤버들이 끔찍한 사고를 계속해서 당하자 ‘은주는 노래에 저주가 걸렸음을 알아차린다. 은정은 ‘화이트의 비밀을 파헤쳐나가야 하는 미스터리 공포물의 중심인물이다. 노래, 춤 실력, 연기력도 바탕이 돼야 하는 배역이다.
그간 드라마 ‘토지와 ‘커피하우스, ‘드림하이 등에서 출연해 연기를 선보인 바 있으나 영화는 첫 주연 도전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조용한 세상과 ‘고사: 피의 중간고사에도 나오긴 했으나 주목받진 못했다.
시기적으로 공포 영화가 인기를 끄는 여름 시즌 개봉이라는 점과 독립영화계 스타인 김곡·김선 감독의 영화라는 것이 관심을 촉발한다. 아이돌 그룹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줄거리도 함은정이 실제 그룹으로 활동 중인 가수이기 때문에 더욱 연기하기 수월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전작 드라마의 관심도 기대를 증폭시킨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연기가 연습을 한 덕분인지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학습효과 탓인지 아직까지 아이돌 그룹 연기자의 연기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기존 드라마 등에서 보여준 연기를 보고 함은정을 선택했다”며 영화는 아무래도 연기가 중요하다. 또 함은정을 비롯해 다른 출연자들도 연기나 춤, 노래에서 절대 부족한 점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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