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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9일’ 마친 정일우, “정말 제가 좀 달리 보이나요?”
입력 2011-05-20 09:55 

KBS 2TV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이후 1년 5개월만에 SBS 수목드라마 ‘49일로 돌아온 배우 정일우. 그는 자신의 외모와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던 현대판 저승사자인 스케줄러 역을 맡아 열연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안녕하세요”라고 건네는 인사가 영락없는 25살 대학생의 모습인 그를 마지막 촬영이 있던 경기도 탄현에 위치한 SBS 드라마센터에서 만났다. 보통 꽃미남 연예인을 처음 만날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잘생겼다”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이 사람, 잘생긴 것이야 당연했고, 성격도 참 밝았다. 기자 본연의 업무를 잊게 할 만큼.
훤칠한 키에 슬림한 몸매, 흰 피부까지 아무렇게나 걸쳐도 멋있는 그였지만 유독 ‘49일에서의 패션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평소 스타일은 어떠냐고.
평소에는 정말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고 다녀요. 사무실에 가거나 학교 갈 때 모자 하나만 눌러쓰고 다닐 때도 있고요.”
당연한 질문에 당연한 답변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이에요”라며 웃는다. 하지만 ‘49일에서 그는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을 소화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의상 콘셉트에 대한 설명을 더 부탁했다.

저승사자긴 하지만 신세대잖아요. 초반 시놉시스에는 아이돌을 능가하는 패셔너블한 스케줄러였어요. 트렌드에 민감하고 비비드한 컬러의 옷을 많이 입었어요. 봄부터 시작한 드라마라 트렌치코트도 색깔별로 5~6벌 정도 입은 것 같아요. 저승사자 역할이다 보니 의상이 연결될 필요가 없어서 다양한 옷을 맘껏 입어봐서 좋았어요.”
그에게 그래도 저승사자인데, 너무 한거 아니냐고 장난스레 묻자 사뭇 진지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스케줄러로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할 때는 검은수트를 항상 입었어요. 공과 사는 확실히 구별해야죠.”(웃음)
그러고 보니 정말 그랬다. 이요원 혹은 남규리와 티격태격 할 때엔 패셔너블한 스케줄러가 됐다가 이승과 저승의 문을 연결하는 이가 됐을 때는 늘 검은 수트를 입고 헤어스타일도 차분해졌다.
워낙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다보니 그중 혹시 본인 애장품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에게 묻자 우와, 어떻게 아셨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드라마 초반 많이 등장했던 소품인 헤드셋은 실제로 제 것이에요”라고 말하며 으쓱하는 모습을 보니 소장품이 방송에 나와 기분이 좋았나보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가 드라마 시작 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났을 때보다 훨씬 더 마른 듯 보였다.
일단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잘 챙겨먹는데도 살이 자꾸 빠졌어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는 운동과 식단조절을 병행하며 살을 뺐는데 지금은 너무 빠졌죠?”
살은 많이 빠진 모습이었지만 그의 하얀 피부는 여전해보였다. 피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피부에게 충분한 수면은 참 중요한데 그는 피곤한 와중에 피부도 참 좋았다.
뻔한 말이라고 하지마세요. (웃음) 피부관리는 사실 딱히 안 해요. 아직 어리잖아요. 하하.”
뻔한 대답에 정말이냐고 반문하고 싶었지만 쫓기는 촬영스케줄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나니 ‘잠 잘 시간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날 그는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기 무섭게 PD의 호출을 여러 번 받았다. 연기와 인터뷰를 위해 촬영장과 대기실을 수없이 오가는 그를 보면서 정말 살 찔 시간이 없겠구나 하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일우는 드라마 시작 전 ‘달라졌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19일 종영한 드라마 ‘49일. 젊은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정일우는 드라마가 끝난 지금 온라인 상에 자신의 이름을 가장 많이 장식하는 존재가 됐다. ‘꽃미남이라는 수식어가 함께 했던 정일우에게 잘생겼어요~”라고 말하는 팬들 말고도 (정일우의) 우는 모습을 보고 나도 울었다”고 말하는 시청자들이 생겨난 것.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그는 올해에는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또 그는 극 중에선 49일 여행자를 관리하는 스케줄러였지만, 정작 49일의 여행자는 저였던 것 같아요. 정신없이 지내 온 시간들이었지만 그 여행을 끝내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뿌듯해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삶의 소중함을 느꼈고, 생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훨씬 기대되는 배우, 정일우의 내일을 응원한다. 짝짝짝.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류창희 인턴기자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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