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수록곡 보이지 않는 사랑은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서 14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다. 20년간 받은 상의 개수만 700개가 넘는다.
내달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협연 공연을 펼치는 그를 만나 2011년 대한민국 가요계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최근 가요계 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체의 가장 큰 화두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이다. 이에 대한 질문부터 던졌다.
신승훈은 영화, 드라마가 아닌 노래에서 감동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사 역시 공연 못지않은 시스템을 들여오고 보다 완벽한 소리를 들려주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무적이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들을 경쟁 시키고 등수를 매기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그는 가수는 크리에이터(creator)다.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법인데 이를 같은 수위에 놓고 평가 하는 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요계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복고로 흐르는 것은 미래지향적이 거나 건설적인 분위기는 아니다”며 실제로 그 정도 퀄리티의 앨범을 만드는 중견급 뮤지션들은 이제 정말 설자리가 없다. 찾아듣는 사람조차 없는 상황에 차트에 조차 뒤로 한참 밀려나고 있지 않냐”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문화적 이슈가 되고 있는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같은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충고를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그 심정이 남다를터.
신승훈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1위가 목적이 아니다. 결국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느냐다. 1등이 아닌 가수가 되라고 말한다”고 조언했다. 또 학력이나 배경 없이도 노래 하나로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이라며 가요계 전체로는 기타를 치면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차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신승훈은 현시점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고민과 방향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좀 더 새롭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번 공연 역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연주자들로 4개월 전 이번 공연만을 위한 오케스트라를 꾸렸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라 멤버 전원, 밴드 멤버 전원이 개개별로 마이크를 설치해 소리를 잡고 인이어(In-ear)로 모니터를 하고 각각의 악기소리를 최상의 상태로 표현하기 위해 각 파트별로 분업화된 엔지니어만 5명이 동원된다”면서 사운드 퀄리티에 들인 노력을 숨기지 않았다. 총 6번의 오케스트라와 사전 미팅을 통해 공연을 위한 최선의 편곡을 완성했다”며 자신감도 곁들였다.
한편 신승훈은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 후 6월 말 부터 일본 5개 도시 투어에 돌입하며 이후에는 자신의 11집 앨범 파트3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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