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송준근씨, 만날 강한 분장, 느끼한 캐릭터만 맡으셨는데 이번엔 너무 진지하신 것 아니에요?
송준근 :맞아요, 이번 코너에서 분장 없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와 저도 어색해요. 기존의 모습과 달리 너무 진지해 걱정 많았어요.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다행입니다.
김기리 :사실 준근형이 처음 만나면 강해보여 다가가기 힘들어요. 하지만 알고 보면 후배, 동료들 사이에서 진짜 인기가 많아요. 워낙 다정다감하고 사람들의 이야기, 장난들을 다 받아주시거든요.
신보라 :맞아, 그래서 가끔 회의를 하다보면 뚝뚝 끊겨요. 이 사람 저 사람 장난 다 받아주시느라..뭐 그렇다고요~(웃음)
송준근 :보라, 기리가 워낙 잘 해서 제가 도리어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두 친구 모두 공채 시험에서 한 번에 붙을 만큼 실력이 좋아요. 특히 보라는 노래 등 재주가 많아 연기엔 약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굉장한 집중력을 지녔더군요.
신보라 : 아니에요~ 준근 오빠가 워낙 깊은 눈매를 지녀 연인 호흡을 맞출 때 감정 이입이 잘 돼요. 이별의 상황에서 주로 제가 붙잡는 역할인데 ‘이 남자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기자 : 아, 무슨 분위기가 이렇게 칭찬만 해요? 단점 없어요?
송준근 :단점이요? 글쎄요. 우리 보라는...그냥 선배들 앞과 동기들 앞이 달라서..‘이중인격이라고나 할까요?
신보라 :이렇게 뒤통수 칠 줄 알았지. 기리야, 기왕 이렇게 된 것 너도 말해봐.
김기리 :단점 없는데.. 보라는 원래 개그우먼 지망생이 아니라 일반 대학생으로 지내다 갑자기 개그에 뛰어들은 친구라 생활 자체가 참 달랐어요. 그래서 지금과는 달리 처음엔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굉장히 개인적인 아인 줄 알았죠.
신보라 :사실 저도 제가 개그우먼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거제도에서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매순간 즐겁고 행복해요.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전혀 없고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 늘 생각해요.
기자 : ‘생활의 발견 코너가 이별한 연인들의 엉뚱한 상황극인데 실제 경험이 들어간 건가요?
송준근 :주변분들을 비롯해 시청자, 네티즌 등의 설문조사를 매번 실시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담기 위해서요. 물론 저희 모두 이별의 경험이 있어 도움될 때도 있죠. 저는 현재 연애중이라 여자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요.
김기리 :과거 여자친구가 있을 때 택시 안에서 싸움을 한 적이 있어요. 저도 모르게 싸우다말고 운전사 아저씨께 우회전이요”, 여기서 직진이요”, 00대교 타고 가주세요” 등 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기억들을 떠올리며 ‘우리 코너에 적용하면 재밌겠다 고 생각하곤 하죠.
신보라 :남자와 여자가 좋아하는 음식, 행동, 성격 등 좀 다르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 공감대를 이끌어내려고 해요. 김병만 선배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코너라 선배들이 조언도 자주 해주시고요.
기자 : 맞다! 이 코너가 김병만씨의 아이디어였죠? 캐스팅 비화 같은 건 없어요?
송준근 :있죠. 사실 김기리 쟤는 병만형과 우리가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얘에요. 개그계 황정민이죠. (웃음)
김기리 :지금 제가 맡고 있는 감초 역할은 원래 병만형 것이었어요. 튀지도 묻히지도 않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연기해야 돼 쉽지만은 않아요. 소품도 세심하게 신경써야 하고요. 하지만 병만형이 하기엔 비중이 너무 작죠. 감초역할인데 도리어 관심이 모두 병만형에게 쏠릴 까봐 저에게 기회를 주셨죠.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해요.
신보라 : 그래서 그런지 병만 오빠는 코너에 대한 조언을 늘 해주세요. 우리가 방향성을 잃고 고민하면 언제나 충고를 해주시죠.
기자 : 팀 분위기가 좋네요! 코너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팬들에게도 한 말씀
송준근 :물론 모든 분들의 기대와 기호를 100% 만족시킬 순 없겠죠. 때론 악플도 달릴 것이고 실망하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께 공감어린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다양한 변화를 줄 계획입니다. 상황, 장소의 변화는 물론 때에 따라 게스트도 출연할 수 있고요. 아무튼 최대한 다양한 콘셉트를 연출하겠습니다.
김기리 :코너 속에서 제각각 역할이 다르고 욕심을 내면 안 될 것 같아요. 저의 비중이 작다고 서운한 적도 없어요. 그게 ‘팀워크이니까요. 앞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테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세요!
신보라 :응원과 호응, 정말 감사드리고 좋아해주시는 만큼 좋은 코너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든 개그맨들이 그렇지만 저희 정말 일주일에 6일씩 연습하고 만나며 갈고닦는 중이에요. 계속 응원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질투 아닌 박수를 보내는 것은 이들의 진정어린 노력 때문이었다.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 비소식에 애써 큰 우산을 챙겨왔는데 이날 하늘은 맑기만 했다. 평소 같으면 ‘이 놈의 일기예보은 맞는 날이 없네! 라며 툴툴 댔겠지만 무거운 가방, 뜨거운 햇살에도 불구 유난히 포근한 기분이 들었다. 참 좋은 사람들과의 수다 덕분이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