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자본에 밀린 서울탁주…수십년 1위 내줘
입력 2011-05-19 13:15  | 수정 2011-05-19 14:32
【 앵커멘트 】
막걸리 인기와 함께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속속 시장을 잠식하면서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국내 막걸리 매출의 선두를 지켜오던 서울탁주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막걸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수 십년 동안 부동의 선두였던 서울탁주가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 막걸리 양조장 조합인 서울탁주는 지난 1분기 순매출이 110억원을 기록해 국순당에 근소한 차로 뒤졌습니다.

막걸리 붐 1년 반 만에 업계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부터 대기업들이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거나 기존 사업을 대폭 확장시키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 인터뷰 : 구정완 / 보해 기획팀장
- "파스퇴르 공법을 적용해서 신선함이 유지되고…. 출시 2개월 만에 300만 병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

CJ에 이어 소주로 잔 뼈가 굵은 보해와 무학이 이미 사업을 시작했고 수출만 하던 진로와 롯데도 호시탐탐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유통망과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무장한 자본의 공세에 소규모 막걸리 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명 욱 / 막걸리포털 팀장
- "결국은 노출되고 유통되는 부분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누가 먼저 가깝게 다가가느냐, 이것에 의해 소비량이 굉장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은 모두 840여 개.

이중 97% 이상이 년 매출 5억 이하의 영세 업체입니다.

지역 고유의 맛와 문화를 지켜온 이들 중소 막걸리 업체들을 보호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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