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은 머리 외국인' 차용규…'유령회사'로 탈세
입력 2011-05-18 16:26  | 수정 2011-05-18 18:47

【 앵커멘트 】
차용규 씨는 조세피난처에 '서류상 회사'를 만들어 세금을 탈루한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회사에 근무했던 간부는 지난 2008년 주가 조작에 가담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세회피지역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설립된 투자회사,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입니다.

「이 회사는 카자흐스탄 구리 광산 투자로 '대박'을 터트린 차용규 씨가 실질 사주로 지목된 업체입니다. 」

지난 2008년 검찰은 코스닥 업체인 한국기술투자 시세 조정에 이 업체 간부가 관여한 혐의를 잡아 기소했고,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이 업체의 실제 주인이 차 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자금이 필요한 국내 코스닥 업체에 외국계 펀드인 것처럼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 이였던 겁니다."

「국세청도 차 씨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코스닥 업체의 신주인수권부사채, BW 등에 투자한 뒤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파악하고 대규모 세금 추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측 법률 대리인은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통화를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법무법인 직원
- "(회사에 대해 여쭤볼 것이 있다고 말씀은 전해 드렸던 거죠?) 예 (변호사님이 통화를 원치 않으시는 건가요?) 예"

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을 매기려는 국세청과 의혹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차 씨 사이의 치열한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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