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발 피의자 "풋옵션 사 놓고 주가 하락 노려"…오히려 손해
입력 2011-05-15 20:36  | 수정 2011-05-16 01:16
【 앵커멘트 】
연쇄 폭발사건의 주범 김 모 씨는 옵션에 투자한 뒤 주가를 떨어뜨려 이익을 챙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주가가 내려가는데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피의자 김씨의 자세한 수법을 이동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연쇄 폭발사건의 주범 김 모 씨는 빌린 돈 3억 원을 선물투자로 날렸습니다.

▶ 인터뷰 : 주범 김 모 씨
- "빚 독촉에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빚이 얼마나 있었어요?) 3억 원 정도 있었습니다. 증권 투자했다 손실 난 겁니다. (선물이요, 주식이요?) 선물입니다."

김 씨가 손해를 만회하고 빚을 갚기 위해 선택한 것은 옵션 투자.

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을 말합니다.

콜옵션은 주가가 오르면, 풋옵션은 주가가 내리면 이익을 볼 수 있는데, 김 씨는 풋옵션에 투자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김 씨는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빈 라덴의 복수를 위해 폭탄 테러를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고조된 불안감을 파고들었습니다.


옵션 만기일에 맞춰 대규모 풋옵션을 사들인 후, 폭탄 테러로 불안 심리가 확산돼 주가가 하락하면 대규모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김 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11일, 친구로부터 5,000만 원을 빌려 코스피200 풋옵션에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옵션 가격 변동이 원만해 원했던 대박은 이뤄지지 않았고, 만기 5분 전에 매각해 오히려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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