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과 한 시간 만에…"인터넷에서 배웠다"
입력 2011-05-15 17:15  | 수정 2011-05-15 23:57
【 앵커멘트 】
피의자 김 씨는 인터넷에 '사제폭탄' 네 글자로만 검색해서 불과 한 시간 만에 폭탄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사제 폭탄, 모방범죄가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사제 폭탄 만들기'를 입력하니 갖가지 폭탄 제조 방법을 담은 동영상이 무더기로 검색됩니다.

성냥으로 작은 폭발을 일으키는 장면부터 여러 화학물질을 조합해 그럴듯하게 만든 폭탄 제조 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피의자 김 씨도 검색 사이트에 '폭발물 제조법'을 입력해 제조법을 배웠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인터넷에서 배웠습니다. (인터넷에서요?) 네."

폭탄에 대해 전혀 몰랐던 김 씨가 폭탄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한 시간 정도.


타이머와 폭죽 화약, 부탄가스 등 폭탄 2개를 만들기 위한 재료도 20여만 원에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제조법 유포자와 이들 화학 약품을 유통한 업자에게 방조죄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상정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 "방조 혐의를 적용해 볼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은 검토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폭발물 제조 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것을 막고, '제조용 화학 물질'의 유통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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