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행복 배달하는 시골마을 집배원
입력 2011-05-15 05:02  | 수정 2011-05-15 09:37
【 앵커멘트 】
시골마을을 돌며 우편물을 배달하는 한 집배원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집수리는 물론, 심부름까지 대행하며 선행을 베풀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JBC 전북방송 김남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시골마을에 있는 노후된 집을 수리하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시골마을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집을 보수해 주고 있는 사람은 정읍 칠보우체국 김천수 집배원.

김 집배원은 자신의 배달지역 내에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집수리는 물론, 심부름 대행 등 어르신 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천수 / 정읍 칠보우체국 집배원
- "산골지역에서 배달하다 보니까 독거노인들이 많아요. 그래서 겨울에는 방열막도 설치해야 하는데 어르신들이 힘들어하기에 조금 거들어 준 것뿐입니다."

김 집배원의 이런 선행은 지난 2005년 직장암 선고를 받은 후 치료 과정에서 자신보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우편물이 없어도 일부러 들려 안부를 묻는 김 집배원에게 시골마을 어르신들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인터뷰 : 현순금 / 정읍시 산내면
- "이렇게 먼 곳까지 오셔서 (우편물을) 갖다 준 것도 고마운데 먹을 것까지 갖다 줘서 뭣 하려고 그런지 모르겠다고 이 사람 저 사람들한테 그랬어 내가…."

건강이 호전되면서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마술을 배운 김 집배원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경로당과 복지시설을 찾아 나섭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나 홀로 공연을 진행하면서 보이스 피싱 예방 교육도 실시하는 김 집배원은 행복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남호 / JBC 기자
- "시골지역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한 집배원의 선행이 이웃사랑과 웃음의 의미를 함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JBC 뉴스 김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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