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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예의 애프터파티#6] 연예인이 자주 가는 클럽?
입력 2011-05-14 15:25 

클럽은 더 이상 신세대들의 비상구가 아니다. 넥타이맨도, 아줌마도 한번쯤 가고 싶은 그곳. 그곳엔 어떤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매주 금요일 압구정 여왕벌 ‘지예의 애프터파티를 시리즈로 선보인다. 지예는 일주일에 3일 이상 클럽에서 살다시피 하는 클럽마니아. 케이블 채널 tvN ‘러브스위치를 통해 ‘압구정 여왕벌이란 애칭을 얻으며 유명세를 탔다. 그가 생생하게 들려주는 클럽 뒷이야기와 클럽에서 화끈하게 노는 법, 그들의 은밀한 속살까지.

예전에 한 포털사이트에서 강남의 한 클럽의 이름을 검색하니 연관 검색어에 ‘연예인이 자주 가는 클럽이라는 문구를 본적이 있다. 몇몇 친구들에게도 그곳에 다녀왔다고 이야기하면 ‘거기 연예인 자주 가는 곳이라며?라고 물어왔다.
연예인들이 특별히 많이 가는 클럽이 정해져있을까? 만일 여자인 당신이 클럽에서 남자 연예인을 봤다고 치자. 평소에 그닥 팬이 아니었더라도 호기심에 덥석 그의 테이블로 향하는 손을 잡을지 모른다. 여기에는 주변 동성들의 시기 어린 시선을 즐기는 여성들의 심리도 분명 작용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예인들이 많이 가는 클럽은 없다. 어떤 클럽을 자주 가는 무리가 있는데 그 무리에 연예인이 꽤 많을 수는 있다. 당신이 그 소문을 듣고 그 클럽을 자주 찾는다면, 첫 주에 그 무리의 연예인들을 보고, 그 다음에도 같은 무리의 연예인들을 볼 확률이 아주 많다는 것.
사실 연예인들이 많이 간다고 소문난 클럽은 그냥 ‘물 좋고 잘나가는 클럽이다. 예전에 연예인 자주 간다고 유명했던 강남의 그 클럽은 정말 연예인이 많았다.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하자면 2층 VIP존에서 걸어가다가 어깨를 부딪혔다하면 연예인이요, 옆에 조금 키 큰 남자가 서있네 하고 보면 연예인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클럽은? 예전만큼 그들의 발길이 빈번치 않다. 그건 일반 클러버들도 마찬가지다. 주변 클럽들이 더 좋은 분위기, 콘텐츠, DJ 등을 내밀고 선전을 해오니 민감하기로 소문난 강남 클러버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

‘연예인이 많이 가는 클럽이라서 가는 것이 아니냐고 착각들을 하지만 사실 잘 나가는 클럽을 결정짓는 것은 일반 클러버들이다. 당시에는 그 클럽이 가장 잘나가는 독보적인 클럽이었고 그랬기에 연예인도 많았던 것이다. 재벌 역시도 많았다. 삼국 시대로 비유를 하자면 그 다음 한강 유역을 차지한 클럽에 역시나 연예인도 많았다.
지금은 사실 물 좋은 클럽이 없다는 것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만, 클러버들이 파티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물 좋은 클럽을 찾는 것이 조금 무의미해졌다. 파티 문화가 거대해지다보니,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도 다양해질뿐더러 니즈(NEEDS)도 많아졌다. 파티브랜드들의 파티 플래너들이 파티 콘셉트를 정하고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세계적인 DJ를 섭외해서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 그래서 개인의 성향에 맞는 파티를 찾으면 된다. 파티 브랜드마다 콘셉트도 천차만별이고 아주 다양성을 띄고 있다. 조금은 여성적인 취향의 사교적인 클럽파티부터 수갑을 가지고 즐기는 하드코어 파티까지. 골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클럽은 이런 파티브랜드들에게 장소를 대관해주는 식이 많다.
왜 클럽에 가서 연예인을 보고 싶어 하는걸까. 1번, 정말 연예인이 클럽에 오나 궁금해서? 이건 이미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기 클럽 후기를 말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인터넷에 조금만 잘 뒤져보면 ‘누구 봤어요~가 있다. 2번, 연예인들이 어떻게 노는지 궁금해서. 그리고 3번, 연예인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자, 2번과 3번의 이유라면 나는 단호하게 그 계획 접으시라고 이야기하겠다.
연예인들이 지인 무리와 클럽을 찾으면 2층 VIP존으로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반적인 클러버들이야 1,2층을 왔다 갔다하며 즐길 수 있다지만 연예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옆에서 키큰 남자가 모자쓰고 춤추고 있어서 같이 추다가 알고보니 연예인, 뭐 이런건 정말 거기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강남의 파티 문화 안에서 그들 역시도 일반적인 클러버들처럼 지인 위주로 파티를 즐기는 게 일반적이다.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어서 접근하는 것도 2층 VIP존 안에 입성한 여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연예인들이 많은 무리일 경우 정말 남자들밖에 없고 심심해보이면 클럽의 매니저들이 알아서 자기 예쁜 동생들을 그 자리로 데려가 소개를 해준다. 예전에도 언급했다시피 클럽 매니저들과 친해서 일명 ‘VVIP 게스트 대우를 받으려면 패션 센스는 물론이요, 미모까지 겸비하여야 된다.
그리고 연예인들 역시도 굳이 이성을 만나기 위해서라기 보다도 자유로운 클럽 분위기와 열기, 그리고 음악을 즐기러 가는 경우가 더 많다.
정말 여자를 만나고 싶었다면 부킹을 확실히 해주는 나이트를 가지 않았을까? 당신 역시 그랬어야 했고. 클럽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면, 연예인과 핑크빛, 아니 레드빛 로맨스를 꿈꿨다는 것 자체가 오류가 많다는 거다.

글쓴이 지예. 23세. 직업은 작가. 케이블 채널 tvN ‘러브스위치에 출연하며 ‘압구정 여왕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은 강남 클럽 일대에서 그녀를 목격할 수 있다. 현재 강남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과 놀이문화, 가치관을 다룬 에세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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