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태평양 바닷속 광물 창고 '해저열수광상' 촬영
입력 2011-05-13 17:52  | 수정 2011-05-13 21:34
【 앵커멘트 】
국내 연구진이 태평양 바닷속에서 광물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해저열수광상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수심 1km 해저열수광상에 붙어사는 하얀 장님 게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는 생물도 관찰됐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서태평양 통가왕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EEZ내 수심 1km 바닷속입니다.

바위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이 광물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해저열수광상입니다.

깊은 바다속에는 400도의 뜨거운 물이 분출되는 해저온천이 있는데, 해저열수광상은 그 주변에 형성되는 광물 덩어리입니다.

금과 은, 구리, 아연, 희토류 금속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자원입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와 고성능 무인심해잠수정을 통해 해저열수광상을 고화질로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용 / 해양연구원 해저열수광상개발사업단장
- "정확한 위치에서 어느 정도 (열수광상의)연속성을 가졌는지 알아냈습니다. 정확하게 얼마 만한 광물량이 있는지 탐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해역내 독점탐사광구에서 20년간 모두 600만 톤의 해저열수광상을 채취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약 52억 달러 규모의 광물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에는 또 해저열수광상에 붙어사는 하얀 장님 게와 말미잘, 고둥도 포착됐습니다.

하얀 장님 게는 주변을 볼 수 없어 열수광상에서 태어나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미잘도 정확한 생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변 새우 등을 먹고 살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번에 촬영된 동영상은 열수광상 주변에서만 사는 희귀 바다 생물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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