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과도한 시청각적 자극이 아이 빨리 '늙게' 만든다… 성조숙증 5년새 4.4배 증가
입력 2011-05-13 16:43  | 수정 2011-05-13 16:45
서구화된 식습관, TV, 인터넷 등 과도한 시청각적 자극으로 인해 아이들이 성적으로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06년 6,400명이었던 성조숙증 진료 인원이 지난해 2만8,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년 평균 44.9%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최근 5년간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아동이 4.4배나 증가한 것이다.

총 진료비도 23억원에서 179억원으로 5년간 7.8배 늘었다. 성조숙증 때문에 약물치료까지 실시한 아동은 지난해 2,770명으로 2006년(587명)보다 4.7배 증가했다.


성조숙증 치료 아동은 여자아이가 전체의 92.5%(2010년 기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아는 5~9세 아동, 남아는 10~14세 아동의 진료가 가장 많았다.

남아의 경우 증상을 조기 발견하기 어려워 진료연령이 늦어지고 있다. 심평원은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는 경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난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은 중추신경계 종양이나 뇌 손상 등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비만ㆍ스트레스ㆍ환경변화 등에 따른 과도한 성호르몬 분비로 발생한다.

특히 여아의 경우 원인질환 없이 성조숙증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 심평원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소아비만이 느는 점과 TV, 인터넷을 통해 성적 자극에 쉽게 노출되는 점을 성조숙증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과도한 시청각적 자극이 뇌신경에 영향을 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또 자녀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커지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호르몬 증가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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