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HID 전조등 장착 운전자 무더기 검거…사고유발 '아찔'
입력 2011-05-13 15:51  | 수정 2011-05-13 18:02
【 앵커멘트 】
야간에 차를 운전하시다 보면 상대방 차량에서 비추는 강한 불빛 때문에 사고가 날뻔한 경험 있으셨죠.
일반 램프보다 수십 배나 밝은 HID 전조등을 차량에 불법 장착한 업자와 운전자들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차량이 도로를 달리다 반대편 차량에서 비추는 강한 불빛에 비틀거리더니 이내 사고가 납니다.

터널에서도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정도의 강한 빛에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합니다.

일반 램프의 수십 배 밝기를 지닌 HID 전조등이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손 모 씨 / 2010년 교통사고 피해자
- "(사고 당시) 차량 불빛이 푸르스름했는데, 앞이 하나도 안보였어요."

실제로 HID 전조등은 일반램프보다 28배 이상 밝아, 정면으로 불빛을 볼 경우 시력이 회복되는 시간도 2배가량 차이가 납니다.


이 같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HID 전조등을 불법으로 차량에 장착한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차 모 씨 / HID 전조등 장착 운전자
- "일단 제일 좋은 게 밝아서…. 보기에도 예뻐서 좋고, 사람 취향에 따라서 색깔별로 달 수 있고…."

이들은 수백만 원의 개조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관할 지자체의 승인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과장
- "(승인된) 차량은 오토 레벨링 시스템이 장착돼 전조등이 상대편의 시야를 비추지 않고…. 불법으로 구조변경한 차량은 앞에 들렸을 때 강한 빛을 상대편에 비추기 때문에 매우 위험…."

경찰은 HID 전조등을 장착한 28살 김 모 씨 등 110명과 이들에게 물품을 판매한 41살 하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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