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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 깬 강형철 웃고, 박건용 울고
입력 2011-05-13 11:16 

영화 ‘써니의 강형철 감독은 웃고, ‘적과의 동침의 박건용 감독은 울상이다. 자신들의 두 번째 영화에 대한 관객 반응의 온도차가 다른 탓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써니는 13일 현재 누적관객 116만명을 넘어섰다. 전작 ‘과속 스캔들이 기록한 흥행 수치를 넘기기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긍정적인 평이 다수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 ‘토르: 천둥의 신,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소스 코드 등을 압도하며 주목받고 있다.
반면 ‘적과의 동침은 지지부진한 흥행 기록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7일 개봉한 영화는 누적관객 23만명을 겨우 넘어섰을 뿐이다.
강 감독은 2008년 ‘과속 스캔들, 박 감독은 2009년 ‘킹콩을 들다를 통해 성공적으로 감독 신고식을 치르며 관객과 평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전작에서 보여준 연출력과 신선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는 영화 공개 전부터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에 비해 두번째 작품이 부진한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란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게 했다.

하지만 ‘소포모어 징크스는 강 감독을 비껴갔을 뿐, 박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1980년대와 1950년대를 배경으로 과거로 회기한 점에서는 비슷한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으나, 볼거리와 재미 등에서 ‘써니가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써니는 25년 만에 만난 ‘칠공주가 다시 찬란했던 학창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코믹 감동 드라마가 공감을 이끈다는 평이다.
또 ‘신세대 스타 탄생이라고 할만큼 ‘칠공주 아역을 맡은 심은경(나미), 강소라(춘화), 김민영(장미), 박진주(진희), 남보라(금옥), 김보미(복희), 민효린(수지) 등이 매력을 발산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유호정(나미)과 진희경(춘화) 등의 호흡이 영화의 맛을 더했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적과의 동침은 김주혁, 정려원, 유해진, 변희봉 등을 기용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 한국전쟁을 다룬 기존 영화들이 거의 허구에서 시작했던 것과 달리 평화로운 시골마을 ‘석정리의 실화를 모티브로 따뜻한 휴머니즘을 담았다. 하지만 난처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코미디와 비극적 현실을 통한 감동이 관객의 마음에 까지 와닿지는 않은 듯 하다.
‘써니와 ‘적과의 동침은 막바지 흥행에 뛰어들고 있다. ‘과속 스캔들로 장기간 사랑받은 강 감독의 신작과 실화를 소재로 한 ‘킹콩을 들다로 127만 관객이라는 스코어를 이끌어 낸 박 감독의 신작이 뒷심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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