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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유통사, 음원 29일부터 차트에서 제외 요청
입력 2011-05-13 08:07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음원을 유통하고 있는 로엔이 엠넷닷컴, 벅스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 29일부터 ‘나가수 음원을 차트에서 빼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복수의 음원사이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로엔은 이 같은 요청공문을 각 음원사이트 측에 전달했다. 이는 음원을 제공하는 iMBC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번 요청은 로엔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iMBC와 나가수 제작진의 의지에 가깝다.
이는 ‘나가수 제작진이 ‘나가수 음원의 온라인 음원 차트 독식에 따른 상당수 가요제작자들의 반발을 수렴한 것으로 실제로 일부 가요제작자들은 나가수의 음원 7곡이 차트 10위에 모두 올라감에 따라 신곡 발표와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 기본적으로 방송사라는 영향력이 큰 미디어를 등에 업은 리메이크 음악의 득세는 대중음악 창작자들의 창작욕구를 저해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로엔의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엠넷, 벅스 등 대다수의 음원사이트들은 이에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 실제 나가수 음원이 차트에서 빠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로 로엔 측이 각 사이트에 보낸 공문은 협조 공문일 뿐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음원사이트는 판매량에 따라 기계적으로 집계되는 사이트 순위에서 특정 노래를 제외하는 기술적인 작업과 별도의 새로운 차트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 한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로엔의 요청을 검토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음원 판매량에 따른 엄격한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차트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임의로 변형 될 수 있다는 것은 조작 가능성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별도의 차트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특정음원을 순위에서 빼는 것은 소비자 구매 편의성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수고와 노력은 차지하고라도 음원 사이트들이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는 가수다의 음원차트를 따로 빼서 판매할 이유는 없다. 현실적으로 현재의 인기곡을 차트 상위권에 집중적으로 노출을 시켜야 판촉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까닭에 차트를 따로 빼서 운용할 경우 매출에 손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독립차트 운용과는 별개로 유통사의 수익배분요율이 지나치게 가수, 제작자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나가수 뿐 아니라 국내 모든 음원은 유통사가 수익의 절반가량을 가져가며 나머지를 제작사와 가수 등이 나누고 있는 것이 국내 음원유통의 현실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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