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지막 나치 전범' 91세 수용소 경비원 징역형
입력 2011-05-13 04:19  | 수정 2011-05-13 07:35
【 앵커멘트 】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의 경비원으로 일했던 91살 남성에 대해 독일 법원이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유대인 대량학살에 가담한 죄로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91살의 존 뎀얀유크가 휠체어를 타고 법정으로 들어섭니다.

사실상 생존해 있는 마지막 나치 전범입니다.

뎀얀유크는 폴란드 소비보르 수용소의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2만 8천여 명의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독일 뮌헨 법원은 전범 혐의를 확신한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뎀얀유크는 지난 1988년 이스라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독일로 추방되면서 미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뎀얀유크는 나치 범죄로 독일에서 처벌받는 첫 번째 외국인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베라 데 종 / 유대인 희생자 유족
- "재판정에 앉아 전쟁 당시 우리 가족에게 일어났던 끔찍했던 일들을 더는 듣지 않게 돼 다행입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뎀얀유크가 전쟁 당시 소련군으로 복무하다 독일군에 포로로 붙잡혔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울리크 부쉬 / 뎀얀유크 변호인
-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입니다. 뎀얀유크는 일단 자유의 몸이 됐다는 데 대해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나면서 유대인 학살범들은 대부분 사망했지만, 독일은 끈질긴 추적 끝에 마지막 전범까지 법정에 세웠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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