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베를린 제안' 거부…대화 경색 우려
입력 2011-05-12 18:13  | 수정 2011-05-12 20:51
【 앵커멘트 】
북한이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맹비난'하며 거부했습니다.
정부는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과의 대화 국면이 또 위기에 빠졌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내년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북한이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 "못된 망발을 해댄 것은 날로 높아가는 대화분위기를 차단하고 북남관계파탄과 대북정책실패에 대한 비난을 모면하며 반공화국 핵 소동과 대결책동을 정당화해보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다."

"핵 포기를 전제조건으로 북한을 무장 해제시켜 미국과 함께 북침 야망을 실현해보려는 망동"이라는 주장입니다.

특히 "마주 앉아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게 자명하다"며 대화를 단절할 뜻까지 내비쳤습니다.


정부는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병제 / 외교통상부 대변인
- "북한 측이 거절했다는 것이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면 우리는 참으로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북한이 강경노선으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 인터뷰(☎) : 전봉근 /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북한이 협박적인 행위와 위협적인 행위를 통해 자기 생존을 도모하는 방식인데, 그것은 결국 중장기적인 생존 방식은 아니거든요."

비핵화 회담이 예견되는 가운데 우리 측의 기대 수준을 미리 꺾으려는 포석이자 주도권 싸움이라는 겁니다.

특히 경제 지원이 절실한 북한으로서는 대화를 통해 얻어내야 할 게 많습니다.

최근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에 대한 제재로 북한은 매년 3억 달러의 벌금을 물고 있어 시간을 끌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북한의 편이 아니다'라는 정부의 인식 속에서도, 북한은 적십자 실무접촉과 백두산 토론회 등 민간 대화까지 잇따라 무산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ripme77@nav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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