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오 특임장관, 침묵일관…장고돌입
입력 2011-05-11 15:01  | 수정 2011-05-11 17:00
【 앵커멘트 】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충격을 받은 이재오 특임장관이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 이후 장관직을 포함한 향후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계속 지역구에 있을 거냐는 질문에 장관으로서 출근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 쇄신 움직임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이 장관은 현재 사실상 특임장관직을 내놓고 백의종군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15일 이후 대통령과 회동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일단 사의를 표명한 뒤 자신의 거취를 대통령에게 맡기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장관의 핵심 측근 의원은 이 장관이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당내에 자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 등을 충분히 설명한 뒤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핵심 측근도 일단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표명하고 대통령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재보선과 원내대표 경선 패배 이후 심정이 많이 상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 장관의 측근은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 친이계 의원들과 회동한 것을 놓고 대선 출마나 계파 관리 등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당 안팎의 오해에 대해 이 장관이 많은 섭섭함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복수의 다른 측근들은 자신들은 이제 비주류라며 자조 섞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장관은 한나라당 상황이 안갯속인 만큼 당분간 현안에 대해 입을 열기보다는 당내 분위기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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