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항공 미국서 '암환자 탑승 거부' 논란
입력 2011-05-11 10:10  | 수정 2011-05-11 10:18

대한항공이 미국에서 암환자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MS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유방암 말기(4기) 진단을 받은 한인 동포 크리스털 김(62) 씨가 어버이날을 맞아 딸과 함께 대한항공을 이용해 시애틀에서 한국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김 씨 가족은 대한항공이 지난 8일 수속을 밟으러 온 김 씨의 안색이 좋지 않다며 의사의 진단서를 다시 받아올 것을 권유해 다음날 제시했는데도 한국 본사의 허가를 받아야만 탑승할 수 있다며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의 딸은 시애틀 지역방송 KING5-TV에 "어머니날을 맞아 어머니를 한국에 모시고 가고 싶었다"며 "어머니는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건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김 씨가 최근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기록이 있는 등 탑승객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서 규정에 따라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의 페니 펠저 대변인은 김 씨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적절한 탑승 승인이 날 때까지 김씨 가족을 위해 호텔까지 알선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시애틀지점 관계자는 휠체어를 타고 탑승절차를 밟으러 온 김씨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보여 내부 규정에 따라 본사 의료팀과 협의해 김씨에 대한 의사의 소견서를 한국으로 보내 정해진 검토절차를 밟고 있는데 현지언론 보도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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