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리의 종합판인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금융감독원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으면서
금감원이 1999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희 MBN은 금감원 위기의 실상과 해법을 3회에 걸쳐 집중 보도할 계획입니다.
먼저 첫 순서로 금감원 전 부서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 실태를 은영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업들이 상장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유가증권발행신고서.
금감원은 이 증권발행신고서를 심사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데, 결국 기업 자금조달의 목줄을 쥐고 있는 셈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실 기업일수록 금감원 담당자에 로비의 유혹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한 기업의 대관업무 담당자는 금감원 실무자에게 상습적으로 로비성 뇌물을 준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뇌물 준 기업 관계자
- "보험이야 보험. 안 준다고 안되는 거 아니야. 줘도 되고 안줘도 되는 건데.. 회사가 다급한 처지라는 거지. 그러니까 빨리 좀 해달라고 급행료를 주는 거지…천만원을 줄 수도 있고 3천만원을 줄 수도 있고…"
실제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된 금감원 전현직 직원 3명은 부실 기업에 유상증자를 허용해 주고 뒷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주원 / 남부지검 부장검사 (4월 25일)
- "유가증권 신고서를 금감원에 접수하게 되는데 이 유가증권 신고서가 신속히 제대로 수리될 수 있게 해 달라는 명목으로 이런 금품을 건네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문제는 드러난 금감원 직원들의 비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란 겁니다.
지금까지 검찰에 적발된 비리들이 주로 저축은행 불법대출과 유상증자 사기 등에 국한돼 있지만 실제로는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독버섯처럼 퍼져있을 것이란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감독이 독점돼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비리와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
▶ 인터뷰 : 은영미 / 기자
- "도덕적 불감증에 빠진 금융감독원 쇄신의 성패는 어떻게 무소불위 권한을 분산하고 인적 유착의 고리를 끊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비리의 종합판인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금융감독원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으면서
금감원이 1999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희 MBN은 금감원 위기의 실상과 해법을 3회에 걸쳐 집중 보도할 계획입니다.
먼저 첫 순서로 금감원 전 부서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 실태를 은영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업들이 상장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유가증권발행신고서.
금감원은 이 증권발행신고서를 심사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데, 결국 기업 자금조달의 목줄을 쥐고 있는 셈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실 기업일수록 금감원 담당자에 로비의 유혹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한 기업의 대관업무 담당자는 금감원 실무자에게 상습적으로 로비성 뇌물을 준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뇌물 준 기업 관계자
- "보험이야 보험. 안 준다고 안되는 거 아니야. 줘도 되고 안줘도 되는 건데.. 회사가 다급한 처지라는 거지. 그러니까 빨리 좀 해달라고 급행료를 주는 거지…천만원을 줄 수도 있고 3천만원을 줄 수도 있고…"
실제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된 금감원 전현직 직원 3명은 부실 기업에 유상증자를 허용해 주고 뒷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주원 / 남부지검 부장검사 (4월 25일)
- "유가증권 신고서를 금감원에 접수하게 되는데 이 유가증권 신고서가 신속히 제대로 수리될 수 있게 해 달라는 명목으로 이런 금품을 건네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문제는 드러난 금감원 직원들의 비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란 겁니다.
지금까지 검찰에 적발된 비리들이 주로 저축은행 불법대출과 유상증자 사기 등에 국한돼 있지만 실제로는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독버섯처럼 퍼져있을 것이란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감독이 독점돼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비리와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
▶ 인터뷰 : 은영미 / 기자
- "도덕적 불감증에 빠진 금융감독원 쇄신의 성패는 어떻게 무소불위 권한을 분산하고 인적 유착의 고리를 끊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