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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류 주역, 걸그룹 2NE1
입력 2011-05-09 17:10 

프랑스에 부는 한류 바람이 뜨겁다.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코리아 커넥션 행사에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빅뱅 등 한국 가수들의 '부스'에는 유럽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데뷔 이래 유럽 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2NE1(이하 투애니원)의 인기도 하늘을 찌른다. 프랑스 파리의 케이팝(K-Pop) 동호회에서는 투애니원의 멤버 봄(27), 산다라(27), CL(리더ㆍ20), 민지(17) 스타일로 차려입은 젊은이들도 쉽게 눈에 띈다.
투애니원은 최근 프랑스어 사용자 대상으로 실시된 한국 여자 그룹 인기투표에서 1위를 석권했다.
지난 4일 국내 활동을 위한 뮤직비디오를 촬영 중이던 그들과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유튜브를 통해 프랑스 팬들이 저희 노래 'Let's go party'를 한국어로 열창하는 모습을 봤어요. 아시아도 아니고 지구 반대편에서 저희가 사랑받고 있어서 감동받았죠." 봄이 운을 떼자 나머지 멤버들도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투애니원의 리더 CL은 "우리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음악의 힘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팝'적인 요소에 케이팝의 느낌을 절묘하게 조합해왔는데, 유럽 팬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막내 민지는 "만화 캐릭터 같은 멤버들의 외모에 재미있어 하더라"며 개성 강한 모습을 두 번째 인기 비결로 꼽았다. 하지만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이들이 처음부터 '세계'를 겨냥한 그룹이었다는 점에 있다.
"프로듀서, 스타일리스트와 하는 이야기가 포커스를 '세계'에 맞춰서 '새로운 스타일'을 해보자는 말을 항상 하는데 이 노력이 해외 팬들에게 전해진 것 같아요." CL의 말처럼 이들의 스타일리스트는 유럽에서 공부한 재원이고, 프로듀서는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힙합 그룹 '원타임(1TYM)' 출신의 테디다.
패션은 물론 애초에 한국어와 함께 영어, 일본어로도 곡 녹음을 했을 정도로 세계 무대를 의식해왔다. 하지만 유럽 공연의 첫 무대는 꼭 한국어로 노래하고 싶다고.
"가능하면 한국어로 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언어에 상관없이 음악만으로 감정이 전달된다는 것은 멋진 일인 데다 한국어만의 느낌을 살리고 싶기 때문이죠(CL)."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최성준 이사 역시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 퍼져나가는 한류에 대해 반색했다. "문화적으로 자존심이 센 프랑스에서 한국 음악을 인정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우리가 그들을 따라가는 문화가 아니라 대등한 문화로 인식되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죠."
최 이사에 따르면 YG 소속 가수들의 열풍은 현지화 전략으로 만들어진 여타 기획사의 한류와는 달랐다. "국내에서만 멋진 콘텐츠로 열정적으로 활동한 것만으로도 알려져 의미가 있어요. 현지 프로덕션이 없이도 한류 열풍은 얼마든지 이어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거죠. 숙소 잡고, 네트워킹 쌓고 하는 현지화 전략은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요. 우리는 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그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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